국내여행20 [아버지와 공주, 봄] #4. 다음 생에도 우리 아빠가 되어 주세요. 0. 다음 생에도 내 아빠가 되어주세요. 아버지가 늙어감을, 삶의 황혼기에 들었음을 인지한 어느 날, 나는 아버지가 다음 생에도 내 아버지이길, 그때는 빨리 철 들어 아버지와 일찍 친해지길,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길 바랐다.그러다 어느 날 문득, 어쩌면 나는 지난 생에도 같은 소원을 빌었을지도 모른다고, 이번이 내게 온 두 번째 기회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아버지에게 자주 전화하고, 한 달에 한 번은 만나 밥을 먹지만, 여행을 가기로 결심한 것도 아버지와 함께 있는 순간의 소중함을 느꼈기 때문이었다. 이번 생에서 받은 두 번째 기회일 지도 모르니까. 1. 일어나서 어제 남겨온 밤떡명가 2개를 아버지와 사이좋게 하나씩 먹었다. 담백하니 맛있더라. 2. 흥미진진 마곡커피 2호 산성점 아버지에게 커피와 빵.. 2024. 9. 6. [아버지와 공주, 봄] #2. 스핑크스의 수수께끼 1. 밥을 먹고 홍휘관으로 갔다. 여길 택한 이유는 아버지가 침대에서 못 자기 때문이다. 몇몇 모텔/호텔에 전화해봤는데 온돌방이 없다고...그래서 홍휘관, 방이 좁다는 평이 있던 터라 4인실을 택했다. 아버지와 좁은 방에서 부대끼기 싫어서. 12만원.방에 들어간 순간 당황;;;이게 4인실이라고?2인실 아냐?;;;;4인이 자려면 딱 붙어서 자야할 각. 화장실은 진짜 심했다. 샤워기가 구석에 붙어 있어서 그 아래에 사람이 서는 공간이 안나옴.세면대 앞에서 샤워기를 들고 씻어야 함.12만원에 모텔은 스파 욕조나 안마기도 있는데... 헐;;; 숙소는 잠만 자면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아버지는 깨끗하고 넓다고 만족하심.12만 원이라고는 말 안 함.;;; 아버지가 만족하니 되었다. 넘어감. 2. 바로 앞에 있는 공산성.. 2024. 9. 1. [아버지와 공주, 봄] #1. 아부지, 여기 우렁무침 있어여. 1. 아버지가 눈물을 보였다. 한 달에 한 번 정도 아버지와 밥을 먹는다. 아버지가 우는 모습을 평생 한 손에 꼽을 정도로 봤는데, 그중 2~3회가 근래 들어서였다. 얼마 전에는 할머니를 모시고 일본, 자신이 잉태된 곳에 가보지 못한 것에 대해 한스러워하며 눈물을 지었다.병아리 모이 주듯 매달 생활비만 보냈을 뿐 실제로 부모님에게 무언가를 해 준 적이 없다는 짙은 회한이었다.나랑 같이 가자고 했지만 이제 와서 가면 마음만 더 아플 거라고 거부했다. 나 : 아부지, 그럼 딸이랑 국내여행 가요. 예쁜 곳 많음. 아버지에게 여행 가자고 한 건 나중에 울 일을 미연에 방지하고 싶은 마음인지도 모른다. 내 커다란 기둥이었던 아버지가 늙고 약해지는 모습이 때로 두렵다. 누구나 그러하듯 아버지의 생도 언젠가 마지막 .. 2024. 8. 30. [통영] 17년 봄 통영 여행 정리 1. 여행 일정을 간단한 그림으로 정리하는 데 재미를 붙였다. 여행기를 올리며 17년에 갔던 곳들을 지도에서 찾아봤다. 놀랍게도 모든 곳이 다 그대로 있었다. 서울 번화가는 하루가 멀다 하고 가게들이 바뀌는데, 7년 전 다녀온 통영에서 방문했던 많은 곳들이 여전히 영업한다는 걸 온라인으로나마 확인하니 반가웠다. 2. 통영 위치 여행을 다녀오고도 어딜 다녀왔는지 모른다. 그냥 버스 타고 가니까;;;그림으로 그려 보면 좀 더 기억에 남으려나, 싶어서 그려 보았다. 지도가 세로로 길어짐;; 3. 14년부터 우리나라 여행 기록 태백 여행은 사진 어디 갔지?;;;; 사진 폴더에 안 보여서 당황. ㅠㅠㅠ 날짜도 가물가물한데 옛날 일기로 15년인 것만 겨우 찾음. 흑흑... 여행 다녀온 곳 위치가 어디인지, 제.. 2024. 5. 8. 이전 1 2 3 4 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