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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반스케치7

아버지 팔순 맞아 간 순천 - 24.11.16. 1. ㅁㅈ이 차를 몰고 왔다. 아버지가 좋아하는 횟집을 예약해 둔 ㅁㅈ.고모와 고모부, 작은어머니와 작은아버지, 고모의 딸인 사촌언니와 사촌형부, ㅁㅈ과 제부, ㅁㅈ의 두 딸, 아버지와 나까지 대가족 모임이었다. 사촌 언니 : 봐, 다 딸이 모셔. 그러했다. ㅋㅋ 조카아들이라는 표현은 잘 쓰지 않는다. 하지만 조카딸이라는 말은 있다.아들은 안 챙기는데 ㅁㅈ이 우리 아버지를 챙겼다.제부에게도 고맙고 미안하다. 아버지는 순천에 1년에 2회를 초과해서 간다. 아버지와 작은아버지 두 분 다 더 이상 운전을 안하고 못한다. 그때마다 ㅁㅈ과 제부가 차를 끌고 나와 우리 아버지를 챙겼다. 앞으로 순천에 갈 때는 필히 나도 가리라 다짐했다. 울 아부지 손 많이 가는데 시중이라도 내가 들어야지. ㅠㅠㅠㅠ 이날 ㅁㅈ이 말.. 2025. 5. 12.
아버지 팔순 맞아 간 순천 - 24.11.15~16. 0. 아버지 팔순이었다. 작은어머니가 몇 달 전부터 아버지 팔순되면 순천으로 내려오라고 신신당부를 했다.나는 아버지의 환갑과 칠순을 챙기지 않았다.작은어머니가 몇 번이고 오라고 하지 않았다면 팔순도 그냥 지나갔을 것이다. 참고로 나는 아버지와 아주 가깝다. 자주 사랑한다고 말하고, 매달 한 번씩 만나 밥을 먹고, 일주일에 두세 번은 전화하다가 얼마 전부터 매일 전화하기 시작했다. (이 글을 쓰는 시점은 25년 5월이다.) 다만 생일에는 관심이 없었을 뿐이다.굳이 변명하자면 이건 아버지의 책임이다. *당당* 아이들은 생일이라는 걸 모른다. 부모/어른/주위사람이 아이에게 생일을 알려주고 축하해주면서 생일은 축하를 주고받는다는 걸 배우게 되는 것이다.하지만 아버지는 내 생일을 모른다. *두둥*아버지가 날 사랑.. 2025. 5. 12.
[아버지와 공주, 봄] #3. 자식은 언젠가 부모의 보호자가 된다. 1. 택시를 타고 금강교를 건너 미르섬으로 갔다. 미르섬은 산책로로 꾸며진 곳이었다.  오래 전에 아들이 아버지의 뒷모습을 보는 것에서 끝나는 소설을 읽은 적이 있다. 나는 그때 그 소설을 이해하지 못했다. 뒷모습이 뭐라고 이렇게 비장하게 서술하지?그때 나는 어렸고, 아버지는 젊었다.어느 날 아버지의 뒷모습을 봤을 때의 낯섦과 당혹감을 기억한다. 낯섦은 실제로 아버지의 뒷모습을 볼 일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고, 당혹감은 정면에서는 보이지 않던 아버지의 세월이, 늙었음이 보였기 때문이었다. 아버지와 걸을 때는 보조를 맞춰야 한다. 나란히 걸으려고 하면 앞서게 된다. 반 발 뒤에서 걷는다는 느낌으로 걸어야 나란히 걷게 된다. 그래서 아이와 걸을 때 아이를 내려다보며 걸음 속도를 조절하듯, 수시로 아버지의 발을.. 2024. 9. 3.
스케치북을 다 썼다 - 190803 / 240214 18년 12월 28일에 서울 시립미술관에서 한묵전시회를 보고, 기념품 가게에서 샀다. 19년 8월 3일 7월에 다녀온 담양 여행기를 사진 보고 그리기 시작해서 여행 다닐 때 간간이 가지고 다니며, 혹은 집에서 사진 보며 그리다 24년 2월 14일에 다 썼다. 산 해로부터는 햇수로 따져서 6년, 첫 그림 그린 날부터는 5년 걸림. ...;;;; 교보에서 쓸 수 있는 기프티카드가 생겨서 문구 구경갔다가, 세수하러 간 토끼가 물만 먹고 오듯, 눈요기만 하다 왔다. 집에 사놓고 포장도 안 쓴 스케치북이 있는데 뭘 또 사? ... 언제 다 쓰려고? ... 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크아앙- 이 달에 여행을 갈 생각인데 거기에 어떤 스케치북을 가지고 갈지 모르겠다. 어떤 건 너무 작고, 어떤 건 너무 크고, 어떤.. 2024. 2.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