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 12월 28일에 서울 시립미술관에서 한묵전시회를 보고, 기념품 가게에서 샀다.
19년 8월 3일 7월에 다녀온 담양 여행기를 사진 보고 그리기 시작해서 여행 다닐 때 간간이 가지고 다니며, 혹은 집에서 사진 보며 그리다 24년 2월 14일에 다 썼다.
산 해로부터는 햇수로 따져서 6년, 첫 그림 그린 날부터는 5년 걸림. ...;;;;
교보에서 쓸 수 있는 기프티카드가 생겨서 문구 구경갔다가, 세수하러 간 토끼가 물만 먹고 오듯, 눈요기만 하다 왔다.
집에 사놓고 포장도 안 쓴 스케치북이 있는데 뭘 또 사? ...
언제 다 쓰려고? ...
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크아앙-
이 달에 여행을 갈 생각인데 거기에 어떤 스케치북을 가지고 갈지 모르겠다.
어떤 건 너무 작고, 어떤 건 너무 크고, 어떤 건 스프링이나 풀제본이 아니라 좍 펼칠 수가 없고. ......
마치 옷 같다. 옷장을 열면 옷이 잔뜩 있지만 막상 입을 옷이 없는 것처럼 느껴지듯
어떤 건 너무 낡아버려서 흥겹게 떠나는 여행에 가져가기가 싫고, 기타등등, 적당한 게 없다.;;;;
사족. 옷장 문제는 2~3년 전 해결했다. 진짜 마음 단단히 먹고 안 입는 새 옷은 당근에 팔거나 나눔해서
지금 있는 옷들은 9할이 실제 입는 옷이다. 실제로 열심히 돌아가며 입고 있다.
... 지만 스케치북은?;;;
쓰자니 내키지 않고, 버리자니 아깝고. .........
낱종이도 잔뜩 있다. 낱종이야 말로 클리어파일을 사든가, 노트로 엮는 작업을 해야 쓰고 간직하기 편하다.
내 그림을 다 간직하려고 들지 않으면 되는 문제 같기도 하고. ...
그래서 요 며칠 계속 덜 쓴 종이/노트/스케치북이 있는 칸 들여다보고, 수제 노트 만드는 법 검색해 보고,
방황만 하고 있다. ...;;;;;
다시 이 스케치북 이야기로 돌아와서...
한 장 한 장 넘기며 살폈다. 한때 한 점 한 점 공들여 그린 그림들이 보였다.
매끄러운 재질의 종이여서 색깔 펜이나 마커도 써보고, 뻔한 풍경화 그리지 않으려고 이리저리 연구도 해보고....
열심히 했다 싶다.
이 춘천 여행은 참 재미없었고, 숙소도 너무 안 좋았는데;; 진짜 몇 달, 아니 몇 년 간 사람이 안 쓴 것 같았 ㅠㅠㅠㅠ
이불 진짜 심란하게 더러웠 ㅠㅠㅠㅠ
그래놓고 다녀와서 그린 그림들은 꽤 재밌는 게 많이 나온 것 같다. 엄청 공들였던 그림들.
종이가 매끄러운 재질이라 펜이 마르길 기다려야하는데 승질이 급해 여기저기 얼룩이;
'그림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15년에 다녀온 경복궁 야외 스케치 (0) | 2024.03.25 |
---|---|
다꾸와 콜라주 사이 (0) | 2024.03.11 |
설맞이 모녀 회동 (0) | 2024.02.08 |
토마토 공격대, 록키 호러 픽쳐쇼 (0) | 2024.02.07 |
2000년 다이어리를 정리했다. (0) | 2024.01.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