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 다이어리 꾸미기를 꽤 동경했었다. 어째서인지 하지는 않았다.;;;
이십 대에 들어서서 해보기 시작했지만 예쁘게 되진 않았다.
아주 나중에서야 다이어리를 실용적으로 쓰면서 꾸미기까지 하는 건 어렵구나, 라는 걸 인지했다.
실용적으로 이거저거 잔뜩 기록할 거, 꾸밀 거 따로 두어야 했던 걸까?
중년에 들어서 다꾸를 시작했다.
아직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감이 안 온다.
유튜브, 블로그 등등을 검색해서 다른 사람이 한 예쁜 이미지를 참고해 따라하다가
내 식으로 해보다가 여전히 방황 중이다.
스티커나 마스킹 테이프를 사는 건 지양한다.
이미지를 사다 보면 끝이 없다.
만들어진 이미지를 어떻게 응용하고 어떻게 배치하느냐도 감각이지만,
일상에서 생기는 이미지를 활용해서 재활용 다꾸를 하고 싶었다.
그렇게 꽉 채운 노트를 차근차근 넘기다 보니, 개별로는 괜찮은데, 전혀 기억이 안난다는 문제가 있었다.
남들 거 보고 따라하니까, 한 점 두고 봐서는 봐줄만 하지만, 그 방식/기술이 내 게 되지 않더라.
그래서 스타일을 하나 정해 그 방식으로 꾸준히 해보기로 했다.
1. 중심 색감, 보조 색감, 두 가지 색을 정한다.
2. 중심 오브제, 보조 오브제로 꾸민다.
3. 일기 쓴다.
일기는 써야 함.
다꾸와 콜라주의 차이는 일기를 쓰는가 마는가 아니겠어. ㅋ
글과 그림, 둘 다 좋아하는 내게 다이어리 꾸미기는 매력적이다.
가끔 여행 드로잉 이미지를 검색해보곤 한다.
글과 그림이 어우러지는 이미지들을 볼 때마다 부럽다.
난 날짜도 그림에 방해되지 않게 넣기가 어려워 포스트 잇 등을 붙여 따로 기록하거나 뒷면에 적는다.
4월 1박 2일 여행 때는, 여행 그림에 글을 넣는 걸 목표로 잡아봐야겠다.
다른 이들의 다꾸를 검색해보다 알게 된 것.
다꾸는 어떤 스티커를 어떻게 활용하는가가 관건이다.
손그림으로 그리는 사람도 있지만 드물고, 손그림만으로 다꾸를 하는 사람은 더더욱 드물다.
콜라주는 작가가 의도한 주제에 맞춰서 꾸며지곤 한다.
그런데 내가 하는 건 다꾸도, 콜라주도 아니다. ...
마치 내 작업들이 늘 장르가 어정쩡해 어려운 것처럼...
나란 인간, 뭘 해도 마이너하다. ...
최근 상업적으로 발표가 어려운 작업물을 펀딩을 통해 세상에 내놓아 보려 했으나
펀딩 성공이 굉장히 어렵다는 걸 절감하게 되는 일이 있었다.
그래도, 해야지, 어쩌겠느냔 말이다. 안 하면 어쩌겠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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