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코스모 월드
관람차를 안/못탔다. 돌아오니 아쉬운 게 많네. ㅋ
일본은 우리나라처럼 일일이용권이 없이 놀이기구마다 개별 결제를 해야 한다.
뭘 탈까 고민하는 동안 청룡열차 운행 끝남. 비명 소리가 큰 놀이기구니 일찍 운행 종료하나보다.
시간 상 하나 밖에 못 탈 각이라 VRV를 골라보았다.
기다릴 때는 대기가 길어서 으악; 했지만,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 이거 청룡열차 컨셉이었어!
현실로는 불가능에 가까운 각도를 꽤 오래 구현해주더라.
시각에 의존하는 인간은 발만 살짝 띄웠을 뿐인데도, 눈앞에 보이는 광경이 진짜인 양 전신이 반응한다. 겁내 무서웠다. ㅋ
초등학교 6학년 정도 보이는 딸을 데리고 온 어머니와 얼결에 대화. 일본어로 이야기하셨지만 신기하게 이해가 갔다. "아직 어려서무리일 거라고 말했는데, 애가 너무 타고 싶다지 뭐예요." 아이의 어머니가 웃으며 말했다.
일본은 아이들을 심하게 제지하지 않더라. 계단 앞을 막아둔 막대에 아이가 기대서 나는 식겁했는데 아이의 보호자는 무심했고, 직원도 한 번 주의를 준 게 전부. 애들도 바보가 아니니 알아서 조심하겠지만...
어느 순간부터 지하철에 아이와 함께 탄 보호자는 잔뜩 긴장하는 느낌이 든다. 혹시라도 애가 민폐를 끼칠까, 다른 승객들이 항의를 하지는 않을까 걱정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아이에게 자리를 양보해도 거절할 정도. 사양보다는 단호한 거절이었다.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가, 라는 생각이 든다. 어린이는 스스로를 제어하기 어려워서 어린이인 거다. 아이의 과실로 생긴 일에 대해 보호자가 과잉대응한 일들이 있었던 건 사실이나 그건 극히 드문 일이다. 그 드문 몇 가지 일로 어린이에 대한 기본적이고 최소한의 배려가 사라지는 것 같아서 마음이 복잡하다. 노키즈존, 노시니어존 등 나이에 따른 차별이 심화되는데 이게 올바른 방향으로 가는 걸까...
2. 풍경들
앞에 박물관도 있고, 배 내부를 볼 수도 있다는데 아쉽게 영업이 끝나서 외관만 찍었다.
어느 도시든 하루는 자야한다니까. ㅋ
3. 스카이 가든
길을 헤매다 일본인에게 물어봤다. 처음 듣는 얼굴을 했다. 하긴 나도 서울 잘 모르잖아. ㅋ
6월 말~7월에 ㅈㅁ과 베트남 여행을 다녀왔다. ㅈㅁ이 사진 보정을 하는 모습을 어깨너머로 보며, 보정의 중요성을 느꼈다. 나도 해보기로 함! 360도를 빙 둘러서 요코하마의 야경을 다 볼 수 있는데, 지금 보는 풍경이 관람차로 인해 제일 많이 찍는 각도다. 여행 안내 팸플렛에도 이 이미지가 나온다.
전시장도 겸하는지 이런 그림이 붙어 있는 유리들도 있었다. 만화책과 굿즈도 팔더라. 헤에...
계단처럼 마련한 앉을 곳이 있었고, 맥주도 팔았다! 여기서 맥주 때리며 야경 멍 때렸으면 기분 째졌을 텐데.
아... 역시, 어디든 하루 자야 한다니까!
요즘 지구마불을 보고 있다. 일정없이 툭, 떠나는 여행, 멋지다. ㅠ
태국/캄보디아만 3개월 정도 여행한 적이 있다. 인터넷 예약 시절이 아니라서 그때그때 도시에 도착해서 방을 잡았다. 일정을 짜고 지키지 않고 즉흥적으로 여행했다. 단기 여행도 그럴 수 있다!
여행은 즉흥이지!
이제와 이런 생각이 든다.
도쿄 숙박비 하루 날리더라도, 요코하마에서 하루 잤어야 한다고. ㅠ
치약, 칫솔, 가운은 숙소에 구비되어 있으니 숙박비 한 번 더 내고 잤어야 했다.
요코마하를 언제 또 가겠어. 깔깔-
구글맵스를 보면서도 요코하마 역을 찾아 헤매다, 모녀가 보여 길을 물었다. 어머니가 딸이 영어를 할 줄 안다고 했다. 20 초반으로 보이는 둥근 얼굴을 한 여자애는 다소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여자애는 내가 영어에도 서툴다는 걸 간파한 것. 그래서 오히려 내가 못 알아들으리라는 걸 아는 얼굴. 하지만 설명을 안할 수도 없고. 어렵게 의사소통을 마치고 길을 찾음.
사실은 이게 정상 아닐까. 영어가 필요해서 배운 사람은 잘하고, 필요없는 사람은 안 배우고 아예 못하는 것. 우리나라는 영어 의무교육 제도인데 그래서 많이들 어설프게만 한다.;;
파파고가 나와서 얼마나 다행인가.
일본 여행의 마지막 밤이, 늘 그렇듯 아쉽게 저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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