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엄밀히 말하면 스케치북을 다 쓴 게 아니라 묶을 만큼 그림 그린 종이가 모여 묶었다.
집에 굴러다니는 종이가 엄청나게 많다.
내가 산 거, 받은 거, 최소 10년 이상 묵은 종이 등등이 널려 있다.
그림을 그릴 때는 망치는 걸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고 한다. 어차피 오래된 종이, 막 그리는데 거리낌이 없어서 접어서 그리다 적당히 모이면, 버릴 그림은 버리고 남길 그림만 묶기로 했다.
이 스케치북 종이는, 몇 년 전 캘리그리피 배울 때 산 화선지. 엄청 많다;;; 다행히 펜도 먹히기에 펜으로 그림.
수제 책 만드는 책도 샀는데 치수 재고, 예쁘지만 복잡한 방식으로 꿰매는 건 아득해서;; 그냥 구멍 두 개씩 짝지어 둘 씩 꿰맴. ㅋㅋ
표지 바탕은 겁내 옛날에 구름 연습한 수채화다. 저걸 안 버리고 있던 나도 대단하다. 껄껄-
종이가 두꺼워 표지로 쓰고 위를 다른 종이로 덮으려다, 구름 자체가 써먹을 만해 보여서 그 위에 꾸밈.
대충 잘랐더니 표지가 약간 마름모꼴 됨. ㅋㅋ
개중 마음에 들게 나온 그림만 올린다.
2. 이번 스케치북은 온통 넘들로 채웠다. 목표는 왜곡.
제일 자주 그리는 게 넘들인데 그림이 매번 똑같다. 애들 자세도 비슷비슷하고, 역동적인 모습을 보여도 기억을 못한다.
4월 말까지 ㄱㅎㅊ쌤의 미술학원에 주 1회 가서 수업을 듣기로 했다.
이 쌤은 이미지에 대한 기억력이 놀랍다. 한 번 본 건 기억해서 그리는 수준.
그러나 느아는 매일 보는 넘들도 안 보고는 못 그린다. ㅠㅠ
제일 자주 그리게 되는 건 안 움직일 때, 즉, 잘 때라 같은 모습만 그리게 되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안 그리게 되었는데...
내가 다르게 그리면 되는 게 아닌가?
같은 자세도 얼굴을 크게 그리거나 몸을 크게 그리는 식으로 변형을 주며 그려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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