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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일기

스케치북을 다 썼다 - 24.03.26~24.04.09

by 운가연 2024. 4. 11.

1. 표지.

 

앞표지.

 

표지 뒤쪽. 뒷표지 아님. 만든 날. 24.04.10.

 

칭구가 준 대략 반전지 크기 스케치북이 집에 몇 권 있다. 그렇게 큰 그림은 현재로서는 그릴 엄두가 안 난다.

간직하기도 골치 아픔;;;

 

암튼 대략 십 년은 넘은 종이들이라, 이 역시 망치는 거 두려워할 필요없이 막 그려버리면 된다.

뜯어내서 반 접어 자르고, 또 반 접어 자르는 식으로 대충 A4 보다 좀 작은 크기로 만들어서 그림 그림.

 

2. 넘들과 사물 크로키

 

지지난 주 수업 때 공간 크로키를 배웠다. 그런데 이게 너무 어려운 거샤.;;;

그래서 고양이 + 주변 사물, 로 범위를 좁혀서 그리기로 했다.


그러고 보니 나 딱 고양이만 그리더라. 배경은 안 그림. 배경까지 그릴 자신이 없으니까. ...

 

역시 개중 잘 나온 그림만 올린다.

 

사물 좀 추가했다고 그림이 겁내 단순해짐. ㅠㅠ

 

의자 위에 뺭이임. 방석 아님. ㅋ

 

 

 

난 이 그림 완전 망쳤다고 버려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쌤은 이 그림이 좋다고 하셨다. 왜곡을 하려면 찌그러져야 한다고.

 

그런 건가? 흠... 고양이라서, 고양이는 귀엽게 그려야하는데 이상하게 나와서 못 그렸다고 생각한 것도 있다.

이 그림이 어디가 좋은 건지 아직 모르겠지만 일단 가지고 있자.

 

 

두 넘을 그리니 그림이 또 시원찮아진다. 둘을 어떻게 배치해야 할지 감이 안 오기 때문인 게 큰 듯.

나는 보통 한 사람만 그린다. 지금은 많이 좋아졌지만, 머릿속에 떠오르는 그림들은 대체로 사람이 한 명만 있다.

애들이 같이 있는 걸 좀 그리고 싶은데 애들이 잘 붙어 있질 않음;;;

 

 

 

 

 

3. 크로키에서 드로잉으로

 

쌤은 크로키는 가장 중요한 몇 가지 특징만 잡아 그리는 것이라고 했다. 그렇게 그리고, 거기에 두 번째로 중요한 선, 세 번째로 중요한 선을 그려나가면 크로키가 드로잉이 된다고.

 

내가 영 감을 잡지 못하자, 집에서 그릴 때 1번, 2번, 3번을 각기 다른 펜으로 그려보라고.

그럼 자기가 보고 어느 게 1번이었어야 하는지 알려주겠다고 하심.

 

내가 일단 크로키를 하고 나면 다음 선은 뭘 그어야 할지 모르겠다고, 머리가 하얘진다고 하니 그게 정상이라고 하심.

...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 아래 그림은 그 수업 이후 그린 것.

다음 수업에 가서 보여드리려고 함.

 

두 번째 선이 파란색. 뭘 더 그려야 할지 모르겠는 거.
파란색이 좀 늘었네?
오렌지로 세 번째 선 도전!

 

 

 

티스토리에 올리며 차근차근 보니 늘긴 늘었네?

 

유튭에서 봤나? 못 그림 그림 버리지 말라고 했다. 옛날 그림 꺼내 보면 그동안 늘었다는 게 보인다고.

조금씩 느는 건 인지를 못하는데 옛날 그림 보면 는 게 보이니까, 나 웨 안 늘어? 하고 울지 않고

계속 그리는 힘이 된다고.

 

솔직히 나는 이 단계는 넘어서서 못 그린 그림 가지고 있을 필요 없다고, 그리면 는다고 나 자신을 믿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응. 못 그림 그림도 몇 점은 가지고 있어야해. 껄껄-

 

.... 근데 어떤 그림은 옛날 게 여전히 괜찮다?;;;;;

 

4. 저번 수업에서 중요한 내용을 두 가지 들었다.

 

1) 최근 너무 빨리 그려지는 것 같다, 대충 그리는 기분이다, 라고 했더니, 뭐라고 해주셨는데 정확한 말은 그새 까묵. ㅠ

 

어쨌든 그대로 좋고 밀고 나가라는 의미였지 싶다.

 

2) 힘을 조절하는 것

 

사력을 다하는 그림이 있고, 가진 힘의 10퍼센트만 쓰는 그림이 있다.

10~100퍼센트까지, 자유자재로 그릴 수 있어야 한다고.

 

호오... 그러네. 나는 중간이 없다. 여기 올린 그림들은 다 10분 안쪽으로 솨솨솨솨솩 그린 것.

사력을 다하는 그림은 하루 8시간씩 5~8일 걸려 완성하는 것.

 

중간이 없구나.

 

3) 그리고 하나 더. 미장센

 

이거 아직 알 듯 말 듯하다. 힘내서 연습하자.

 

아, 그려야 하는 것, 연습해야 하는 게 겁내 많아. 꺄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