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그림일기

[스케치북] 16.11.24~24.06.21.

by 운가연 2024. 7. 10.

 

이 스케치북/수첩은 어어어언젠가 무슨 사은품으로 받은 넘일 것이다.

16년에 당시 남자친구와 대만 여행가며 그림 그리려고 가져갔다. 드로잉 전혀 못할 때였다.

그래도 어떻게든 그려보려고 했는데, 몇 가지 여행 메모와 지출 내역 정리하고, 도장 찍어주는 데서 도장 찍은 게 전부;;

 

다 안 쓴 물건 못 버려서 이고지고 다니다가 얼마 전 발굴.

가지고 다니며 간간이 그림 그리는 용도로 썼다.

 

참고로 이제는 여행 때 가계부를 적지 않는다. 가계부라는 게, 다녀온 뒤 정리해서, 그 다음 여행 경비 계산하려고 쓰는 건데, 다녀온 뒤 계산도 안하고;;; 여행 간격도 넓고, 대충 이 정도면 되겠지, 하고 가는 지라;; 덧없더라. ...

 

둘이 간 유일한 여행이라 설렜었는데 여행 기억이 제대로 안 나.;;;

시간이 난다면 옛날 여행 다녀온 곳들, 정리해서 올리고 싶은데, 올해 다녀온 여행기도 다 못 쓴 마당에;;

그리고 시간이 나더라도 이 여행기는 다시 올리지 않을 거다.

헤어진 사람이라 이제는 각자의 추억이다. 굳이 온라인에 올릴 이유는 없지;;;

몹시도 다정하고 좋은 사람이었다. 내가 더 잘해줬으면 좋았을 텐데... 그런 덧없는 기억...

 

대만 여행 때 어디선가 찍은 도장들. 지금은 이런 게 많지만 이때는 처음이라 신기했다.

 

23년으로 훌쩍 넘어옴. 덕수궁 야간 개장 보러갔을 때였지 싶다.
아부지. 데헷~

 

작은아버지에게 아버지가 전화가 안 된다는 연락이 왔다. 아버지 지인이 작은아버지에게 아버지 전화가 안 된다고 한듯. 그 며칠 전 아버지를 만날 때, 도착했는지 확인하느라 전화했을 때도 통화가 안 되었었다.

그때 아버지 전화기를 확인했어야 하는데. ...

이때 애들 화장실에 암모니아 냄새가 배어서 전체갈이 할 때였다. 애들 화장실 씻다 말고 출동.

아버지는 집에 있었다. 뭘 실수로 건드리시는 바람에 비행기 모드였던 것.

 

같이 근처 백반집에서 저녁 때리며 그린 아버지.

 

이 뒤에는 사촌여동생 ㅁㅈ 만났을 때 그린 그림들이 있다. 이건 ㅁㅈ 만난 날 일기 올릴 때 올리려고.

아직도 4월 말 일본 여행기 그림 그리고 있어서 언제 그리게 될 지 모르겠네. 껄껄-

 

 

뒤로 가면 종이 재질이 달라진다. 정이정이.

 

 

마지막 그림.

 

그림 관련 찾아본 어떤 유튜브에서 유튜버가 망친 그림이라고 버리지 말라고 했다.

그래야 나중에 그림을 다시 돌아보며, 여전히 못 그려보이는 자기 그림이,

예전 그림보다는 발전했다는 걸 보며

그리면 는다는 걸 느끼고 포기하지 않게 된다고.

 

맞는 말이다. 한 편으로 옛날에 그린 게 더 잘 그려 보일 때의 좌절도 있다고. ... ㅋ

 

수첩 죽 넘기며 지금보다 뭘 몰라도 너무 몰랐을 때 그린 그림들은 버렸다.

언젠가 넘겨볼 때 넘겨볼 페이지 줄이려고.

 

다음에 넘겨볼 때 또 버려야지. ...;

 

다만 휘갈겨 쓴, 지금보다도 심각한 악필일 때, 대만 여행 관련 끼적거린 페이지는 놔두었다. (24.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