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동인천.
일어나서 지하철 역으로 갔다. 동인천행 급행이 왔다. 꺄호-! ^^
인천 역에서 내렸다. 바로 옆이 차이나타운이다. 인천개항누리길, 자유 공원 등등이 다 걸어서 이동할 수 있는 거리에 있다.
2. 인천개항누리길
아점으로 간단하게 샐러드를 먹으려 했는데, 점찍어둔 가게가 이전;;;;;;
방황하다 인천개항누리길 상점가의 먹을거리 골목에 도착했다.
중국식 만두, 공갈빵, 앙버터 호두과자 등 중국식과 퓨전 먹을거리가 많았다.
배가 고픈데도 급 선택장애가 와서 그냥 지나침. ㅋㅋ
인천개항누리길에서 근대 건축물을 찾아서 헤맸다. 막연하게 걷다 보면 나오려니 했는데 안나오는 거샤.;;
그래도 어찌어찌 찾았다.
군산 만큼은 아니지만 근대의 흔적들이 남은 거리였다.
혈의 누, 광장 등 근대 작가들의 소설과 작품 소개가 있는 곳이었다. 그리운 이에게 편지를 써서 남길 수 있는 곳이 있었는데, 가족이나 지인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는 내용 사이사이에 문학도들의 감수성 넘치는 글들도 보였다.
인천개항장근대건축전시관 입장료는 500원이었다. 근대 건축 모형들을 볼 수 있는 곳이다.
3. 간식을 샀다. 홍두병과 복래춘.
복래춘에서 고구마월병, 대추월병, 계란과자, 호두과자를 샀다. ... 너무 일찍 사서 가지고 다니는 게 고역이었다. ㅋㅋ
홍두병도 유명한 곳이라서 주말에는 줄 선다고 했는데 평일에는 한산했다.
홍두병은 얇은 빵(?) 속에 통팥, 크림치즈, 망고, 다크초코, 녹차크림이 들어있고 개당 2천원이다.
빵은 얇고 크림은 듬뿍이라, 싼 가격이다.
팥은 흔한 팥보다는 덜 달다고 했다. 다섯 개를 사면 상자에 넣어주는 지라 고심 끝에 다섯 개 맛을 다 샀다.
나는 초콜릿은 거들 뿐, 을 좋아해서 초콜릿 듬뿍은 먹기 좀 힘들었지만, 너무 달지 않은 적당한 당도라 좋았고,
망고와 녹차가 가장 내 취향이었다.
대만 월병도 사고 싶어서 한참을 고민했지만, 이미 산 것도 여기서 다 못 먹고 집에 가져가게 될 텐데, 짐이 늘 터라 눈물을 머금고 포기했다.
길거리에서 양꼬치 3개에 5천원에 팔기에 아점은 양꼬치로 해결. ^^ 맛있었다, 양꼬치! ^^
1인분 먹기 어려운 음식인데 모처럼 먹어 더 좋았다.
중드에서 종종 본, 빨간 사탕(?) 꼬치, 탕후루가 보였는데, 혼자 다 먹을 수 있을지 고민하다 못 먹었다.
공갈빵은 시식으로 먹어보았다. ... 안 살 것 같아서 시식 안 받으려고 했는데 너무 힘차게 줘서 거절 못함.;;
공갈빵은 보기에는 큰 빵인데 속이 비어서 붙은 별칭. 식감은 빵보다 설탕 뿌린 바삭한 과자에 가까웠다.
맛있었지만, 굳이 더 사서 먹고 싶은 정도는 아니었다.
4. 월미도, 월미바다열차.
월미도에 걸어가기로 했다. 30분 정도 걸린 듯.
인천에 오면 꼭, 예능프로그램에서 종종 본 바이킹을 타리라 다짐했었던 것이다!
가는 길이 부두 선착장을 거쳐서 큰 화물차들이 오가서 귀도 아프고 걷기도 조심스러웠다.
인도로 걷는데도 큰 화물차량이 다니니 위협적으로 느껴지더라.
월미도 입구에서 "월미바다열차"라는 걸 발견했다.
아앗, 런닝맨에서 봤어! ^^
덥석 타기로 결정. 왕복 8천원이다. 두 번 탈 수 있다는 거.
올라갈 때 직원이 어느 쪽으로 타야 한다고 말했는데 깜빡한 나는, 아무 생각없이 들어오는 열차를 타는 오류를 저질렀다. *두둥*
월미도로 들어가는 방향이 아닌, 나가는 방향을 타서, 열심히 걸어온 30분 거리를 무효화하고 도로 차이나타운에 간 거. *두둥*
그러나 나 같은 사람이 많은지, 반대로 잘못탄 경우에는 그냥 다시 탈 수 있다. 두 번 타는 걸로 체크되지 않는다는 거. *안도*
안내원이 가면서 보이는 풍경을 설명해 주었다.
거대한 곡물저장소에 수성 페인트로 그린 그림은, 기네스북에 기재된 세계 최장 길이의 벽화라고 한다.
수도권으로 가는 밀가루의 7할이 여기에서 운송된다고.
그리고 인천의 3대 면이 짜장면, 쫄면, 냉면이라고 했다. 호오... 쫄면이라?
중딩 때 매점 쫄면 한 그릇이 500원이었다. 진짜 맛있었다. 10분동안 1층 교실에서 4층 매점까지 뛰어 올라가 쫄면을 먹고 다시 계단을 내려와 종치기 전에 교실에 앉기 신공을 발휘했었더랬지. ㅋ
5. 놀이공원이다!
반대편으로 타서 목적지인 월미 공원에서 내렸다. 조금만 걸으면, 방송에서 본 바이킹과 디스코팡팡을 탈 수 있는 곳이 나오는 거. 여기서 소소한 삽질을 한다.
현장 예매보다 인터넷 예매가 쌌다. 1개 이용권, 2개 이용권, 2+1 이용권이 있는데, 놀이 기구는 총 3가지 바이킹, 디스코팡팡,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놀이기구가 있었다. 그럼 3개권 사면 되잖아. 그런데 왜 2+1이라고 되어 있지?
암튼 결재했다.
그러고 나서 알게 된 진실. 흔히 방송에서 나오는 디스코팡팡과 바이킹이 있는 곳은, 소규모(?) 놀이기구 운영자 여럿이 각각 놀이기구 2~3개를 운영한다는 거. 그리고 바이킹이 있는 곳과 없는 곳이 있는데 나는 바이킹이 없는 곳으로 결제한 거.
2+1은 두 가지 놀이기구가 있고, 그 중 하나를 한 번 더 탈 수 있다는 거!
당황한 나는 사장님에게 물었다. "놀이기구가 2개인데 왜 2+1로, 3종으로 파세여?"
사장님 "같은 거 여러 번 타는 사람 많아요."
왜 때문에?!
이때는 너무 당황해서 이해하지 못하다가 나중에야 깨달았다.
나는 서울 시민이다. 내 마지막 놀이공원은 고딩 때 간 롯데월드였다. 에버랜드도 어릴 때 가봤지 싶다.
에버랜드, 서울랜드, 롯데월드에 가 본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하루에 다 탈 수 없을 만큼 다양한 놀이기구가 있다.
그러니 그중 제일 재밌어 보이는 걸 타게 된다.
하지만 월미도 놀이공원에는 몇 종류 없다. 그러니까 또 타게 되는 것이다. 푸하하하하하하하
이미 표는 끊었고, 사장님이 결제 확인을 해버린 지라 이제와서 취소가 될 것 같지도 않고, 취소를 시도해 보기에는 인생이 복잡해질 것 같아서, 에라, 타기로 했다.
승객은 나 혼자였다.
와, 진짜 무서웠다.;;;;;;;
고딩 때가 놀이기구 마지막 경험이라고! ㅋㅋ
월미도 바이킹이 무서운 게 안전장치가 약간 불안한, 날 완전히 조여주지 않아서, 실제로 떨어질 수도 있다는 공포라던데, 진짜 그러했다. 떨어질 것 같았다. 살려고 안전바 온힘을 다해서 잡았다.;;;
다음은 디스코 팡팡.
운전하는 분이, 어느 위치에 앉은 사람이든 마음만 먹으면 의자에서 떨어뜨릴 수 있다고 하는 걸 어디서 본 것 같은데, 진짜 서너 번 떨어져서 데굴데굴 구름. 미친 듯이 웃음.
어렵게 시간 내서 여행왔다고. 같은 놀이 기구 두 번 타게 된 게 뭐 어때서. 즐기즈아하하하하하하, 모드 발동.
진짜 재밌었다.
운전자 분이 혼자 와서 까르르 웃으며 타는 날 재밌어하셨다.
이것도 탑승객은 나 혼자.
혼자 밥 먹기, 바에서 혼자 술 마시기, 혼자 레일바이크 타기에 이어 혼자 놀이기구 타기, 혼자 디스코팡팡 타기 완료. ^^
뿌듯한 마음으로 아까 걸 한 번 더 타기로 했다. 이번에도 혼자였다. *두둥*
사장님이 아까보다 더 오래, 더 무섭게 돌리심. 저 아래 땅이 보이지, 안전장치는 몸을 단단히 조여주지 않지, 와, 정말 다시 생각해도 아찔한 경험이었다.
바이킹을 타고 싶었는데, 비가 와서 곧 운행 중지라고 해서 안탔;;;;는데 비 안 옴. ㅠ
바이킹 못 탄 게 초큼 아쉽다. 언제 또 월미도에 갈 일이 있을까? 인생은 언제나 그 순간이 마지막. ㅠ
6. 바다다!
인천도 해안 도시인데 바다를 이제 보네.
불현듯 고딩 때 기억이 떠올랐다. 친구들과 바다를 보러 가기로 했다. 당시 어렸던 우리는, 지하철을 타고 인천으로 가면 되지 않을까? 했다.
.... 기대했던 바다는 못 봤던 걸로 기억한다. 가도 가도 바다는 보이지 않고 도시 뿐이었다.
물어물어 바다 쪽으로 가긴 했는데, 우리가 상상한 모래 사장이 펼쳐진 바다가 아니었고, 어찌어찌 먼 곳에서 풍경으로만 보고 상심했던 먼 옛날의 기억이 떠오른다.
그때 그 친구, 가끔 궁금하다. 페이스북을 하게 된 이후, 오래도록 소식이 없던 친구들과 페친으로나마 연이 다시 닿았는데, 그 친구는 페북을 안하는 것 같다. 어디서든 잘 살고 있기를 바란다.
7. 테마파크
여기는 큰 놀이공원으로 놀이기구가 다양했다. 아이들이 탈 수 있는 것도 많았다. 나는 슥 둘러보고 나와서, 섬을 일주하는 기분으로 걸었다.
8. 월미산
슬슬 저녁 때가 되어 갔다. 월미도는 3/4 정도가 월미산이다. 산책코스가 잘 닦여있는 지라 월미산, 월미공원 산책로를 이용해서 월미바다열차를 타러 갔다. 월미산, 너무 좋았다.
예쁜 거. 붉은 단풍 눈에 실컷 담고, 아쉬움을 누르며 월미바다열차를 타러 갔다. 아슬아슬하게 막차였다.;;;
비수기라서 일찍 끊긴다고. 이번에는 제대로 방향을 잡고 탔다. ^^
9. 차이나타운, Xin
여행 다닐 때 짬뽕은 내 영혼의 음식인데, 청개구리 기질이 발동하는지, 이상하게 중국음식이 끌리지 않았다. ㅋㅋ
그런데 차이나타운에 와서 짬뽕을 안 먹고 가면, 집에 가서 섭섭할 것 같았다.
차이나타운에는 유명한 중국집이 많다. 나는 Xin에 가서 해물버섯짬뽕을 시켰다.
면을 반만 줄 수 있는지 물었는데 그런 조절 안 된다고 단칼에 잘림. *시무룩*
최선을 다해서 먹음. 맛있었다.
딤섬도 먹고 싶었지만, 짬뽕 한 그릇 다 먹기도 힘든데, 남을 게 뻔한 음식을 시키기는 뭣했다.
10. 자유공원
차이나 타운 바로 위에 있는 공원이다. 소화시킬 겸 좀 걸었다.
인천 야경도 보고, 걸으며 배도 꺼뜨리고, 아픈 발로 실컷 걷고 숙소로 돌아왔다. (22.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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