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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송도/동인천/영종도] 동인천, 인천개항누리길, 한국근대문학관, 홍두병, 복래춘, 월미도, 월미바다열차, 월미산, Xin 짬뽕, 자유 공원,

by 운가연 2022. 12. 26.

송도/동인천/영종도 걷기 코스는 여기

 

1. 동인천.

 

일어나서 지하철 역으로 갔다. 동인천행 급행이 왔다. 꺄호-! ^^

 

인천 역에서 내렸다. 바로 옆이 차이나타운이다. 인천개항누리길, 자유 공원 등등이 다 걸어서 이동할 수 있는 거리에 있다.

 

2. 인천개항누리길

 

아점으로 간단하게 샐러드를 먹으려 했는데, 점찍어둔 가게가 이전;;;;;;

 

방황하다 인천개항누리길 상점가의 먹을거리 골목에 도착했다.

중국식 만두, 공갈빵, 앙버터 호두과자 등 중국식과 퓨전 먹을거리가 많았다.

배가 고픈데도 급 선택장애가 와서 그냥 지나침. ㅋㅋ

 

인천개항누리길에서 근대 건축물을 찾아서 헤맸다. 막연하게 걷다 보면 나오려니 했는데 안나오는 거샤.;;

 

은행나무가 예쁜 길을 걸은 건 성과 ^^

그래도 어찌어찌 찾았다.

군산 만큼은 아니지만 근대의 흔적들이 남은 거리였다.

 

혈의 누, 광장 등 근대 작가들의 소설과 작품 소개가 있는 곳이었다. 그리운 이에게 편지를 써서 남길 수 있는 곳이 있었는데, 가족이나 지인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는 내용 사이사이에 문학도들의 감수성 넘치는 글들도 보였다.

 

인천개항장근대건축전시관 입장료는 500원이었다. 근대 건축 모형들을 볼 수 있는 곳이다.

 

3. 간식을 샀다. 홍두병과 복래춘.

 

복래춘에서 고구마월병, 대추월병, 계란과자, 호두과자를 샀다. ... 너무 일찍 사서 가지고 다니는 게 고역이었다. ㅋㅋ

홍두병도 유명한 곳이라서 주말에는 줄 선다고 했는데 평일에는 한산했다.

홍두병은 얇은 빵(?) 속에 통팥, 크림치즈, 망고, 다크초코, 녹차크림이 들어있고 개당 2천원이다.

빵은 얇고 크림은 듬뿍이라, 싼 가격이다.

팥은 흔한 팥보다는 덜 달다고 했다. 다섯 개를 사면 상자에 넣어주는 지라 고심 끝에 다섯 개 맛을 다 샀다.

나는 초콜릿은 거들 뿐, 을 좋아해서 초콜릿 듬뿍은 먹기 좀 힘들었지만, 너무 달지 않은 적당한 당도라 좋았고,

망고와 녹차가 가장 내 취향이었다.

 

복래춘 간식
홍두병 간식. 밑에 있는 초코 무초(?)는 서비스. 홍두병에서 간식을 사면 대각선 거리 대만 월병점에서 서비스로 주는 거.
홍두병. 집에 와서 쪄먹음. 전자렌지에 돌리는 것보다 쪄 먹으니 갓 샀을 때처럼 따뜻하고 부드럽고 맛있었다.

대만 월병도 사고 싶어서 한참을 고민했지만, 이미 산 것도 여기서 다 못 먹고 집에 가져가게 될 텐데, 짐이 늘 터라 눈물을 머금고 포기했다.

 

길거리에서 양꼬치 3개에 5천원에 팔기에 아점은 양꼬치로 해결. ^^ 맛있었다, 양꼬치! ^^

1인분 먹기 어려운 음식인데 모처럼 먹어 더 좋았다.

 

중드에서 종종 본, 빨간 사탕(?) 꼬치, 탕후루가  보였는데, 혼자 다 먹을 수 있을지 고민하다 못 먹었다.

공갈빵은 시식으로 먹어보았다. ... 안 살 것 같아서 시식 안 받으려고 했는데 너무 힘차게 줘서 거절 못함.;;

공갈빵은 보기에는 큰 빵인데 속이 비어서 붙은 별칭. 식감은 빵보다 설탕 뿌린 바삭한 과자에 가까웠다.

맛있었지만, 굳이 더 사서 먹고 싶은 정도는 아니었다.

 

4. 월미도, 월미바다열차.

 

월미도에 걸어가기로 했다. 30분 정도 걸린 듯.

인천에 오면 꼭, 예능프로그램에서 종종 본 바이킹을 타리라 다짐했었던 것이다!

가는 길이 부두 선착장을 거쳐서 큰 화물차들이 오가서 귀도 아프고 걷기도 조심스러웠다.

인도로 걷는데도 큰 화물차량이 다니니 위협적으로 느껴지더라.

 

월미도 입구에서 "월미바다열차"라는 걸 발견했다.

아앗, 런닝맨에서 봤어! ^^

덥석 타기로 결정. 왕복 8천원이다. 두 번 탈 수 있다는 거.

올라갈 때 직원이 어느 쪽으로 타야 한다고 말했는데 깜빡한 나는, 아무 생각없이 들어오는 열차를 타는 오류를 저질렀다. *두둥*

월미도로 들어가는 방향이 아닌, 나가는 방향을 타서, 열심히 걸어온 30분 거리를 무효화하고 도로 차이나타운에 간 거. *두둥*

그러나 나 같은 사람이 많은지, 반대로 잘못탄 경우에는 그냥 다시 탈 수 있다. 두 번 타는 걸로 체크되지 않는다는 거. *안도*

 

안내원이 가면서 보이는 풍경을 설명해 주었다.

 

바닥에 이렇게 선명한 화살표가 있는데 그냥 지나쳤던 나. ㅋㅋ 사진은 월미도에서 나올 때 발견하고 웃겨서 찍었다.
얼핏 보면 맥주캔 네 개 같지만, 곡물 저장소다.

거대한 곡물저장소에 수성 페인트로 그린 그림은, 기네스북에 기재된 세계 최장 길이의 벽화라고 한다.

수도권으로 가는 밀가루의 7할이 여기에서 운송된다고.

 

월미바다열차에서 본 풍경. 밀가루는 자동으로 들어간다고 한다.

그리고 인천의 3대 면이 짜장면, 쫄면, 냉면이라고 했다. 호오... 쫄면이라?

중딩 때 매점 쫄면 한 그릇이 500원이었다. 진짜 맛있었다. 10분동안 1층 교실에서 4층 매점까지 뛰어 올라가 쫄면을 먹고 다시 계단을 내려와 종치기 전에 교실에 앉기 신공을 발휘했었더랬지. ㅋ

 

5. 놀이공원이다!

 

반대편으로 타서 목적지인 월미 공원에서 내렸다. 조금만 걸으면, 방송에서 본 바이킹과 디스코팡팡을 탈 수 있는 곳이 나오는 거. 여기서 소소한 삽질을 한다.

현장 예매보다 인터넷 예매가 쌌다. 1개 이용권, 2개 이용권, 2+1 이용권이 있는데, 놀이 기구는 총 3가지 바이킹, 디스코팡팡,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놀이기구가 있었다. 그럼 3개권 사면 되잖아. 그런데 왜 2+1이라고 되어 있지?

암튼 결재했다.

 

그러고 나서 알게 된 진실. 흔히 방송에서 나오는 디스코팡팡과 바이킹이 있는 곳은, 소규모(?) 놀이기구 운영자 여럿이 각각 놀이기구 2~3개를 운영한다는 거. 그리고 바이킹이 있는 곳과 없는 곳이 있는데 나는 바이킹이 없는 곳으로 결제한 거.

2+1은 두 가지 놀이기구가 있고, 그 중 하나를 한 번 더 탈 수 있다는 거!

 

당황한 나는 사장님에게 물었다. "놀이기구가 2개인데 왜 2+1로, 3종으로 파세여?"

사장님 "같은 거 여러 번 타는 사람 많아요."

 

왜 때문에?!

 

이때는 너무 당황해서 이해하지 못하다가 나중에야 깨달았다.

나는 서울 시민이다. 내 마지막 놀이공원은 고딩 때 간 롯데월드였다. 에버랜드도 어릴 때 가봤지 싶다.

에버랜드, 서울랜드, 롯데월드에 가 본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하루에 다 탈 수 없을 만큼 다양한 놀이기구가 있다.

그러니 그중 제일 재밌어 보이는 걸 타게 된다.

하지만 월미도 놀이공원에는 몇 종류 없다. 그러니까 또 타게 되는 것이다. 푸하하하하하하하

 

내가 두 번 탄 거. 이름을 모르겠다.

이미 표는 끊었고, 사장님이 결제 확인을 해버린 지라 이제와서 취소가 될 것 같지도 않고, 취소를 시도해 보기에는 인생이 복잡해질 것 같아서, 에라, 타기로 했다.

승객은 나 혼자였다.

 

와, 진짜 무서웠다.;;;;;;;

고딩 때가 놀이기구 마지막 경험이라고! ㅋㅋ

월미도 바이킹이 무서운 게 안전장치가 약간 불안한, 날 완전히 조여주지 않아서, 실제로 떨어질 수도 있다는 공포라던데, 진짜 그러했다. 떨어질 것 같았다. 살려고 안전바 온힘을 다해서 잡았다.;;;

 

다음은 디스코 팡팡.

 

운전하는 분이, 어느 위치에 앉은 사람이든 마음만 먹으면 의자에서 떨어뜨릴 수 있다고 하는 걸 어디서 본 것 같은데, 진짜 서너 번 떨어져서 데굴데굴 구름. 미친 듯이 웃음.

 

어렵게 시간 내서 여행왔다고. 같은 놀이 기구 두 번 타게 된 게 뭐 어때서. 즐기즈아하하하하하하, 모드 발동.

진짜 재밌었다.

운전자 분이 혼자 와서 까르르 웃으며 타는 날 재밌어하셨다.

 

이것도 탑승객은 나 혼자.

 

혼자 밥 먹기, 바에서 혼자 술 마시기, 혼자 레일바이크 타기에 이어 혼자 놀이기구 타기, 혼자 디스코팡팡 타기 완료. ^^

 

뿌듯한 마음으로 아까 걸 한 번 더 타기로 했다. 이번에도 혼자였다. *두둥*

사장님이 아까보다 더 오래, 더 무섭게 돌리심. 저 아래 땅이 보이지, 안전장치는 몸을 단단히 조여주지 않지, 와, 정말 다시 생각해도 아찔한 경험이었다.

 

바이킹을 타고 싶었는데, 비가 와서 곧 운행 중지라고 해서 안탔;;;;는데 비 안 옴. ㅠ

바이킹 못 탄 게 초큼 아쉽다. 언제 또 월미도에 갈 일이 있을까? 인생은 언제나 그 순간이 마지막. ㅠ

 

6. 바다다!

 

인천도 해안 도시인데 바다를 이제 보네.

불현듯 고딩 때 기억이 떠올랐다. 친구들과 바다를 보러 가기로 했다. 당시 어렸던 우리는, 지하철을 타고 인천으로 가면 되지 않을까? 했다.

.... 기대했던 바다는 못 봤던 걸로 기억한다. 가도 가도 바다는 보이지 않고 도시 뿐이었다.

물어물어 바다 쪽으로 가긴 했는데, 우리가 상상한 모래 사장이 펼쳐진 바다가 아니었고, 어찌어찌 먼 곳에서 풍경으로만 보고 상심했던 먼 옛날의 기억이 떠오른다.

그때 그 친구, 가끔 궁금하다. 페이스북을 하게 된 이후, 오래도록 소식이 없던 친구들과 페친으로나마 연이 다시 닿았는데, 그 친구는 페북을 안하는 것 같다. 어디서든 잘 살고 있기를 바란다.

 

7. 테마파크

 

여기는 큰 놀이공원으로 놀이기구가 다양했다. 아이들이 탈 수 있는 것도 많았다. 나는 슥 둘러보고 나와서, 섬을 일주하는 기분으로 걸었다.

 

8. 월미산

 

슬슬 저녁 때가 되어 갔다. 월미도는 3/4 정도가 월미산이다. 산책코스가 잘 닦여있는 지라 월미산, 월미공원 산책로를 이용해서 월미바다열차를 타러 갔다. 월미산, 너무 좋았다.

 

단풍이다!

예쁜 거. 붉은 단풍 눈에 실컷 담고, 아쉬움을 누르며 월미바다열차를 타러 갔다. 아슬아슬하게 막차였다.;;;

비수기라서 일찍 끊긴다고. 이번에는 제대로 방향을 잡고 탔다. ^^

 

9. 차이나타운, Xin

 

차이나 타운 입구

여행 다닐 때 짬뽕은 내 영혼의 음식인데, 청개구리 기질이 발동하는지, 이상하게 중국음식이 끌리지 않았다. ㅋㅋ

그런데 차이나타운에 와서 짬뽕을 안 먹고 가면, 집에 가서 섭섭할 것 같았다.

차이나타운에는 유명한 중국집이 많다. 나는 Xin에 가서 해물버섯짬뽕을 시켰다.

 

해물버섯짬뽕

면을 반만 줄 수 있는지 물었는데 그런 조절 안 된다고 단칼에 잘림. *시무룩*

최선을 다해서 먹음. 맛있었다.

딤섬도 먹고 싶었지만, 짬뽕 한 그릇 다 먹기도 힘든데, 남을 게 뻔한 음식을 시키기는 뭣했다.

 

10. 자유공원

 

차이나 타운 바로 위에 있는 공원이다. 소화시킬 겸 좀 걸었다.

 

여행 가서 계단이 없으면 섭섭하지. 낄낄-
천녀유혼의 한 장면 같다. 꺄-
조명에 따라 느낌이 달라진다. 천녀유혼이 떠올라 보라색 조명을 기다려 찍음.
내려가는 길

인천 야경도 보고, 걸으며 배도 꺼뜨리고, 아픈 발로 실컷 걷고 숙소로 돌아왔다. (22.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