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반드로잉13 용산 산책 1차 - 24년 8월 7일 어째서 용산으로 정했는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 하지만 이때 준비하던 작업물의 배경 중 하나를 용산으로 정해서 답사 겸 몇 번 걸었다. 기억하는 한 서울에서 살아왔으나 내가 산 지역은 한정적이고 가 본 곳도 그러하다. 심지어 우리집 근방도 잘 모른다.;;;이전 언젠가 ㅂㅎㄹ ㅈㄱ님과 작업이 겹쳤을 때, ㅈㄱ님에게 용산구에 대해 들은 이야기가 기억에 남아서였을 수도 있다.어떻든 한정된 지식을 토대로 몇 가지 조건에 맞는 곳 중 하나가 용산이었다. 세 번에 걸쳐 둘러보았다. 네이버 지도에 의지해서 무작정 걸었다.빽빽한 건물과 주택, 골목 그림을 어려워한다. 어렵다고 안 그리니 늘지 않는다.;지난 번 일본 여행 때 도전해 보았듯, 이번에도 도전! 2025. 3. 12. 잠실 석촌호수와 매미 - 24.07.30 https://dearmycats.tistory.com/210 작년(24년) 5월, ㅁㅈ을 만나러 잠실 석촌호수에 갔었다. 그때 ㅁㅈ이 무심코 한 이야기들이 이후 작업에 영감이 되어 주었다. 그때 일기는 위 링크에.7월에 답사 차 혼자 가서 석촌호수를 가서 한 바퀴 돌았다. 미운 넘 떡 하나 더 주기. 안 좋아하는 건물 두 번 그리기. ㅋ교복 시절, 밥 먹듯이(?) 잠실 종합운동장에 갔었다. 작년 봄에서 여름 사이, ㅁㅈ을 만나러 가면서 추억에 젖었더랬지. 작년 여름에는 유독 매미 소리가 크게 들렸다. 어느 날 집을 나서는데 채 허물을 벗지 못한 매미가 땅에 떨어져 있었다. 나는 흥미로운 광경이라 생각해 사진을 찍었고, 사진을 찍은 순간 매미가 움직임을 멈췄다. 사진을 찍을 때 나는 미세한 소리.. 2025. 2. 24. 김효찬 전시회 : 네가 없다면, 나는 무엇일 수 있겠는가 - 24.07.26. 2018년 12월에, 아마 페북이었던 것 같은데, 4주 짜리 드로잉 강좌 광고가 떴다. 즉흥적으로 신청. 김효찬 쌤을 만나게 된 날이다. 나름 그림을 그리려고 아등바등 해 보았다. 전에도 썼을지 모르겠는데, 이상하게 그림은 뭔가....... 안 풀린다.;;;;그러니까 내 작업, 내 일은 구상안이 나오면 이리저리 요리조리하면 되겠다, 싶고결과물이 그럭저럭 내가 구현하려던 것과 유사하게 나와주는데그림은 도무지;;;; 뭔가 뜻대로 풀리질 않아. 그리고 싶은 심상은 언제나 막연하고 어떻게 풀어야 할 지도 모르겠고결과물이 그 자체로 나쁘진 않은데 내가 그리고팠던 건 이건 아닌데, 싶고... 그래서 나름 취미미술학원 이런저런 온/오프라인 강좌를 들으러 다녔는데, 이따금 분기점이 되는 수업, 정확히 선생님이 있다. .. 2025. 2. 20. [아버지와 공주, 봄] #3. 자식은 언젠가 부모의 보호자가 된다. 1. 택시를 타고 금강교를 건너 미르섬으로 갔다. 미르섬은 산책로로 꾸며진 곳이었다. 오래 전에 아들이 아버지의 뒷모습을 보는 것에서 끝나는 소설을 읽은 적이 있다. 나는 그때 그 소설을 이해하지 못했다. 뒷모습이 뭐라고 이렇게 비장하게 서술하지?그때 나는 어렸고, 아버지는 젊었다.어느 날 아버지의 뒷모습을 봤을 때의 낯섦과 당혹감을 기억한다. 낯섦은 실제로 아버지의 뒷모습을 볼 일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고, 당혹감은 정면에서는 보이지 않던 아버지의 세월이, 늙었음이 보였기 때문이었다. 아버지와 걸을 때는 보조를 맞춰야 한다. 나란히 걸으려고 하면 앞서게 된다. 반 발 뒤에서 걷는다는 느낌으로 걸어야 나란히 걷게 된다. 그래서 아이와 걸을 때 아이를 내려다보며 걸음 속도를 조절하듯, 수시로 아버지의 발을.. 2024. 9. 3.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