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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태백 여행 #3 - 벽화마을

by 운가연 2020. 6. 16.

태백여행 #1 - 진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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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여행 #3 - 벽화마을(현재글)

태백여행 #4 - 용연동굴

태백여행 #5 - 먹고 그리고

태백여행 #6 - 바람의 언덕

 

그만 때려, 뭘 그렇게 때리고 그래

 

한두 시간 쉬고 나니 나가고 싶어졌다.

 

나 : 해바라기 때리러 갈까? 해바라기 축제라니까....
ㄴㄹ : 그만 때려.
나 : 응?
ㄴㄹ : 뭘 자꾸 때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음냐. ^^;;;;

 

일단 그림 도구를 챙겨 나왔다.

 

 

황지공원 입구에 있던 생의 마지막에 도달한 나방.

우린 안 밟게 조심했는데, 지나다니는 사람들은 보고도 무심했다.

결국 나중에 몸이 밟힌 걸 보았다.

그늘에라도 옮겨줘야 했을까...

 

 

숙소 근처 황지동 성당. 예쁜 곳이었는데 들어가서 봐도 되나 마나 고민만 하다 지나쳤다.

 

해바라기 축제는 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가면 된다고. 방향감각이 좋은 정명이 앞장서서 터미널로 가는 길을 찾았다. 참고로 태백은 시외버스터미널과 시내버스터미널이 같은 곳이다. 큰 간판은 시외버스터미널이라고만 되어 있어서 처음엔 시내버스는 버스터미널 앞 정류장에서 타는 건가 했는데 터미널 안에 들어가면 되었다.
걷는데 아아, 비님이, 비님이, 비님이 오시는 것이었다으아~~


해바라기 축제 갔다가 비를 맞으면 답이 안 나올 듯해서, 벽화 마을로 작전 변경. 택시를 잡았다.

택시 기사는 친절했다. 태백은 뭐가 맛난지 물으니 한우와 물닭갈비를 추천했다. 한우는 비싸고 물닭갈비는 싸고 맛나다고. 2인분 시켜 사리 추가하고 밥 볶아 먹으라고. 지나가다 물닭갈비 간판을 보긴 했다. 닭갈비랑 뭐 그리 다를까 싶기도 하고, 그래도 태백에 왔으니 태백 음식(?) 먹는 것도 괜춘할 것도 같고. 나중에 생각하기로 하고 일단 벽화 마을에 가기로...

 

방방곡곡 벽화마을

 

벽화마을은 나쁘지 않았다. 탄광이 있던 곳이라 대부분 탄광과 광부를 주제로 한 벽화들이었다. 자그마한 집들 사이로 꽃도 많았다. 작은 개천도 흘렀고, 학인지 해오라기인지도 보였다. 몇몇 아저씨들은 낮술을 마시고 평상에서 자고 있었다.

 


 


 

 

 

셋이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며 골목을 걷다 보니 난 진짜 걸을 때 멍 때리는구나 싶었다. ㅈㅁ이는 고양이를 발견해서 알려주면 그 때야 보고, ㄴㄹ도 종종 재밌는 걸 찾았다.


골목에 고추를 잔뜩 심어놓은 곳이 있었다. 철근 같은 걸로 지지대를 삼았는데, 지지대 위에 야쿠르트를 다 엎어 놓았다. ㄴㄹ가 왜 이렇게 해 놨을까? 해서 보니 이상하긴 했다. 분명 일부러 엎어 놓은 걸 텐데....
아마도 지지대가 구멍이 있고, 그 구멍으로 빗물이 들어가면 고추에 안 좋기 때문인가, 라는 상상만...

 

ㄴㄹ : 여긴 벽화가 없으면 사람들이 절대 올 일 없는 곳 같다.
나 : 벽화마을이 없는 곳이 없어. 서울에만도 몇 개나 있을 걸?


벽화마을이 언제부터 유행이 됐는지 모르지만,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용도로 온 사방에 생겼다. 나도 몇 군데 가봤다. 다 괜찮았다. 자그마한 동네 골목길이라는 게 산책하기 좋고... 하지만 벽화마을은 여기가 마지막인 걸로. ^^


ㄴㄹ가 멀리 산 위에 있는 집이 궁금하다고 해서 거길 향해 잠시 걸어보기도 하고, 멀리 산비탈에 있는 하얀 돌이 인공 조형물인지 아닌지 사진 찍어 확대해보기도 했다.


확대해보니 뭔진 몰라도 인공 조형물이 맞았다. 옛날 절터일까? 돌로 만든? 산비탈에? 흐음...


ㄴㄹ 사진기는 찍고 화면을 꽤 크게 확대해볼 수 있었다. 난 그 정도로는 안 된다.


나 : 왜 난 안 되지?
ㄴㄹ : (헛웃음을 지으며) 네 건 핸드폰이고, 내 건 카메라야.


폰카면 충분하리라 생각했는데... 폰카와 디카의 차이는 접사가 되느냐 마느냐이기도 하다. 내 폰이 살짝 구형이기도 하고.
하지만 디카까지 가져오려면 짐이 느니까... 일단 이번 여행은 폰카로 만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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