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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베트남/하노이/닌빈] #7. 닌빈 투어, 땀꼭 나룻배(24.06.29)

by 운가연 2024. 12. 26.

1. 짱안

 

땀꼭, 짱안 다 나룻배 투어가 가능했다. 여행 가면 여기저기 구석구석 둘러보기 좋아한다. 그러면서도 가서 어떻게 되겠지, 투어 예약했으니까, 하고 신경을 안/못 써서, 우리가 간 곳이 땀꼭이었나 짱안이었나 헷갈렸다. ㅋㅋ

예약한 여행 사이트 들어가서 다시 확인해봤;;;;;

 

짱안이 맞았다.

 

택시를 타고 가며 짱안으로 ㅈㅁ이 말했다.

 

ㅈㅁ : 일정이 너무 빡시다!

 

............................................................. 충격 먹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베트남에 도착한 건 27일 낮이었다. ㅈㅁ은 내리 숙소에서 짐을 정리하다가 저녁 먹으러 나와서 성 요셉 성당 외관 사진 찍은 게 전부다. 어제는 종일 숙소에서 굴렀다. 오늘이 첫 투어다. 그런데 일정이 빡시다고라고라고라?

 

나 : 가방 싸느라 진을 다 빼니 힘들지. 여행을 가려고 짐을 싸는 거야, 짐을 싸려고 여행을 가는 게 아니라고!

 

진심 빵 터짐. ...

여행에서 돌아와 ㄴㄹ에게도 이야기해줌. (ㄴㄹ야, 잘 지내니?)

 

코스는 4개였던 걸로 기억. 세 개는 비슷, 하나가 길었다. 난 긴 게 탐났지만 ㅈㅁ은 짧은 걸 원했다. 크흑-

아픈 허리 이끌고 항무아 꼭대기까지 오르느라 고생 많았다, ㅈㅁ. 우린 짧은 코스를 택했다. 이것도 두어 시간은 됨.

 

배타러 가는 길. 연등이 예쁘다.

 

사진은 징하게 찍었는데 건질 게 없다. 수평도 잘 안 맞음. 뒤늦게 격자와 수준기 켬. ㅋ

 

물이 있는 원경도 도전해봐야 하는데 여차저차해서 좀 지친 ㅠ 지라 사진으로 대체한다. 크아앙-

배에 보통 양산보다 큰 우산이 있었다. 좀 무겁지만 해를 가릴 용도였다.

우리 앞자리는 베트남 여자아이와 친구인 인도 여자아이가 있었다. 인도 아이가 베트남으로 와서 베트남 아이가 투어를 함께하는 것 같았다. 이쪽은 개인 양산을 구비했다. 전에도 타봐서 비치된 양산은 무겁다는 걸 아는 것 같았다.

 

 

아름답다!

 

하염없이 배를 타고 갔다. 진심 너무너무너무 씐났다! 무협 영화 속 한 장면에 들어간 기분이 들었다. 

사진으로는 날이 흐려 보이는데 햇살이 강했다. 나는 양산을 거부했다. 1) 귀찮았고 2) 햇살이 좋았다.

 

전에도 몇 번 썼지만 난 여행 가서 땡볕 아래 걷는 걸 좋아한다.

뱃사공 여자 어르신이 날 걱정해서 양산을 쓰라고 말했다.

 

나 : 괜찮습니다. 전 강하거든요!

 

몇 번인가 섬에도 들렀고 동굴도 지났다.

 

섬에는 다 사원이 있었던 것 같다.

 

거북이 위에 올라서 있는 학은 베트남에서 자주 보이는 조각과 그림이다. 전에 저거 의미 찾아봤었는데 까묵. ㅠ

다시 찾아보자니 힘들다. 지금 여행기도 더는 미루면 안 된다는 생각에 겨우 쓰고 있다.;;;;

 

 

 

 

중간에 들렀던 섬(?)에 있던 짧은 오솔길
와와- 물새다! 나 물새 볼 때마다 넘 좋았다. 그리고 신기하게 강에도 모기나 날벌레가 없었다.
저 구름, 라퓨타 같아!

 

뱃사공은 친절했다. 동굴을 지나다 독특한 종유석을 보면 알려주었고, 양산을 쓰라고 권했고, 내가 새를 좋아하는 모습에 새가 보일 때마다 알려 주었다.

 

베트남 여자아이도 친절했다. 동굴을 지날 때 시원하다 싶어 정명에게 바람 분다, 고 하자 느낌으로 무슨 말인지 알아듣고 동굴 구조가 이리저리해서 바람이 붐, 이라고 알려주었다.

 

그러다 포토 스팟에 도착했다. 거기서 돌아가며 포즈를 잡고 사진을 찍는다고, 우리 먼저 찍으라고 했다. 자기는 인도 여자친구 사진 찍어줄 텐데, 자기들은 많이 찍을 거라 우리에게 먼저 찍으라는 것. ㅈㅁ은 사양했고, 나는 신나게 몇 컷 찍었다. ㅈㅁ 폰으로 찍어서 나에게 사진이 없네. 생각난 김에 보내달라고 함.

 

이날 마음 복잡한 일이 두 가지 있었다. 뱃사공에게 팁을 얼마나 줘야 하는가, 가 첫 번째 사안의 발단이었다. 우리나라 사람이 팁을 너무 많이 줘서 호구라는 말도 있다고 했다. 그러니까 통상보다 적게 줘서 눈치 없는(?) 사람 되느니 넉넉하게(?) 주느라 생긴 일인 것 같았다. 검색해 보니 10만 동을 줬다는 글이 보였다. 베트남/인도 친구가 먼저 내렸는데 그 친구들은 팁을 주지 않았다. 그런데 이미 준비한 돈이고 에라, 하고 건넸다.

뱃사공은 조금 복잡한 표정으로 날 보았다. "돈 받으려고 친절하게 군 거 아닌데..."라는 느낌이었다. ... 당황했다. 어뜨카지? 나 뭔가 실수한 건가? ㅠㅠ 내가 공황 온 모습에 손을 내밀기에 주었다. 인사하고 배에서 내렸다.

 

나 : ..... 베트남 여자아이는 안 주던데, 괜히 준 걸까? ㅠㅠㅠㅠ

ㅈㅁ : 저 연세에 힘들게 노 저어 줬잖아. 줘도 됨.

 

ㅈㅁ 말에 마음이 편해졌다. 나약한 나. ㅠㅠ

 

참, 이 뱃사공들이 입는 옷이 신기했다. 다른 배가 가까이 있을 때 보니 조끼가 부풀어 있었다. 조끼에 선풍기가 달려 있었다! 돌아보니 우리 뱃사공도 있었다. 내가 선풍기를 알아챈 걸 보고 웃으며 무언가 말했다. 대충 "노 저으면 덥기 때문에 이런 선풍기 달린 옷 입어." 같았다.

 

두 번째는 함께 탔던 두 일행이었다. 우린 베트남 여자아이가 친절하게 설명해줘서 좋았고, 그쪽은 사진 찍는데 오래 걸리는데 우리가 지루한 티 내지 않고 그냥 재밌게 구경해 줘서, 서로 배려 받았다고 느끼고 좋았다. 글케 잘 헤어졌다.

 

나 : 그 애들 참 친절했어, 그지?

 

이렇게 말하는데 어쩌다 그 아이들이 보였고 눈이 마주쳤다. 나는 웃어 보였는데 둘은 당황했다. 내가 말하는 순간 그애들이 보여 조금 당황하긴 했었다. 그러니까 뭔가 자기들 앞에서는 참았다가, 자기들 간 뒤 사진 머 글케 오래 찍엉? 한 줄 안 그런 느낌?

 

아, 개 멘붕. 그거 아냐. ㅠㅠㅠㅠㅠㅠㅠㅠ

 

물론 모두 내 기분 탓일 수도 있다. 하아... 예민증. ㅠㅠㅠㅠ

 

2. 마무리

 

이번 여행 첫 코코넛 커피

 

베트남에 오면 1일 1 코코넛 커피를 마시리라 다짐했는데 어쩌다 이 날이 첫 코코넛 커피.

과일의 여왕, 망고스틴!

 

열대 과일 좋아해서 실컷 먹고 오려고 했는데 어쩌다 보니 역시 별로 못 먹었다. 크앙-

과일에 흥미가 없는 ㅈㅁ은 관심을 두지 않았다. 내가 맛만 보라는 말에 하나 먹었다가 맛있다고 열심히 먹음. 맛있다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