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곧 예약한 수상인형극이 시작할 시간이었다.
롯데호텔에 체크인한 시간은 12시 경이었다. 수상인형극 시작은 6시 반이었다. 롯데호텔에서 택시 불러 여기까지 오는 건 15분이면 충분했다. 그러니까 5~6시간 쉬다 나올 수도 있었는데 ㅈㅁ은 끝내 나오지 않는 걸 택했다. ㅋㅋㅋㅋㅋㅋ
호텔 근처에서 우렁이 쌀국수를 검색해서 먹었다고 했다. 유튭에서 보고 기대했던 만큼 드라마틱한 맛은 아니었지만 먹어봤다는데 만족한다고.
2. 카페를 나와 호안끼엠 호수 드로잉을 했다.
벤치에 앉아 그림. 내 옆자리에 베트남인 커플이 앉아 있었는데 내가 그림 그리는 모습을 촬영했다. 하지만 이후 내게 보여주었고, 얼굴이 명확하게 나오게 찍지는 않았다. 사실 앉아서 그림 그릴 때 대놓고 사진 찍는 사람도 본 지라...;;;;;; 예의를 갖추고 조심스러워해서 괜찮았다.
여행 가면 사람들이 시장 풍경 막 찍고 그러잖아. 하지만 상인들은 사진 찍히길 원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니 나도 누가 관광온 사람 구경하며 찍겠다는 걸 뭐라고 할 수는 없을 것도 같고. .........
암튼 이 커플은 굉장히 조심스러웠고 예의 발랐고 내게 동영상도 보내주었다. 위에 그린 그림을 마음에 들어해서 사진만 찍고 여자분에게 줬다.
사실 내 그림을 아름답다고 해줘서 너무 좋았다. 난 그림에 대해서는 박탈감, 갈망, 갈증이 있어서 누가 칭찬해주면 막 심쿵쿵한다.
3. 수상인형극
이거 진짜 보고 싶었다. 한때 런닝맨의 광판이었다. 일주일을 기다리는 보람이었다. 안 따라간지 몇 년 되었는데, 급작스러운 멤버 교체 발표, 폐지, 기존 멤버로 재시작하기로 한 뒤, 내 사랑 송지효님이 텐션이 떨어져 보이는 게 원인 중 하나일지도. 최근 웨이브에서, 그림 그리며 예전 것 보기, 집중해서 못 본 회차 따라가기, 를 하는데 과거엔 에이스 송지효님이 현재엔 가장 만만한 대전 상대로 뽑히는 모습 등등이 마음 아파서 다시 일시 정지. ㅠㅠ
암튼 런닝맨 명작 중 하나였던 성검의 비밀 관련, 베트남 촬영을 갔을 때, 이광수님에게 열광하는 베트남 팬들을 보며 너무나도 짜릿했었다. 이광수님이 내게만 최애가 아니었어! 팬들이 너무 몰리는 바람에 이광수님이 탄 버스는 한 바퀴를 돌고 어렵게 수상인형극장에 도착했었다. 나 베트남 팬들이 이광수님 연호하는 장면 몇 번을 돌려봤는지 모른다.
그 수상인형극을 마침내 보게 된 것이다. *두둥*
나는 클록 트레블이라는 곳에서 무려 예매 서비스 료까지 지불하며 예매해 왔는데, 그래서는 안 되었다!
나처럼 클록 트레블에서 예매한 사람은 어째서인지 입장하지 못하고 한없이 기다리고 현장에서 표 산 사람들은 슥슥 들어감. 현장에서 바로 표를 사도 괜찮았던 것이다! 크아아아앙-
그러나 한국에서는 알 수 없던 일이었다. 이미 저지른 거. 막막한 마음으로 기다리는데 마침내 누군가 내 표를 가져다주었다. 꺄홋!
선착순 자리 배정은 아니었던 터라, 내가 고른 좋은 좌석에 앉을 수 있었다. 냐하하하-
공연은, 인형의 움직임보다 음악이 좋았다. 제일 앞에 서 있는 여자분 악기 너무나도 신기했다. 줄 하나로 어떻게 이렇게 다양한 소리를 내지? 음악 너무 좋았어. 듣는 내내 황홀했다.
왼쪽에 있는 가수분도 노래 너무 잘하심. 중간중간 남자 목소리도 있었는데 그건 눈에 보이는 분이 낸 게 아니라 누군지 모르겠지만 역시 좋았다. 공연 보러오기 너무 잘했다.
짧은 이야기가 여러 편 반복되었다. 번역은 되지 않지만 대략 내용은 이해 가능했다.
공연장에서는 공연 때 본 인형 등 다양한 소품을 팔더라. 기념품을 사는 데는 큰 흥미가 없어서 눈으로만 보고 나왔다.
4. 호안끼엠 호수 야경, 야시장
우렁이 쌀국수 먹고 종일 호텔에 있었을 ㅈㅁ이 신경쓰였다. 그래도 베트남까지 왔는데 추억을 좀 더 쌓아야 하는 거 아닌가?
숙소로 돌아가다 보니 야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었다. ㅈㅁ이 먹고파한 새우튀김이 있었다. 나는 전자책 가이드북에서 새우튀김 사진을 들고, 이거 파는지 물었다. 다행히 두세 번째 노점에서 판다고 해주었다. 나도 저녁을 먹어야했기에 채소 볶음국수를 골랐다. 지금 돌이켜보면, 재미난 음식을 시켜볼 수도 있었는데 온 종일 걸었고 조금 지쳐 있어서, 새우튀김을 찾았다는 데 안도하고 더 생각을 못했던 것 같다. 뭐, 지난 일이다. ^^
기다리는 동안 긂도 한 점 그리고 과일 파는 행상인에게 포메론도 샀다.
5. 숙소로
새우튀김을 본 ㅈㅁ, 잇몸만개 웃음을 보임. 이번 벳남 여행에서 ㅈㅁ이 잇몸만개하는 모습을 몇 번 보았는데 1) 조식 뷔페에서 쌀국수 먹은 뒤 "이제 배불러." 할 때 2) 투어 때 기사가 표 끊어올 때 "와, 편하다!" 3) 새우튀김 먹을 때였다. ㅋㅋ
웃어서 다행이었다. ^^
나중에 이 이야기를 들은 ㄴㄹ가, 어째서인지 눈물까지 글썽이며 "감동이야!" 했다.;;; (ㄴㄹ야, 잘 지내니? 보고 싶다. ...)
와, 진심, 사진 왜 이러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발 사진 좀 신경 써서 찍자. 건질 사진이 없네?
내가 숙소에 도착했을 때 ㅈㄴ은 롯데 호텔 1층 롯데슈퍼 에서 과자, 소스류 등을 잔뜩 사서 짐을 싸고 있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린 ㅈㅁ이 산 맥주를 마시고, 냉장고에 있던 맥주도 비우고, 롯데 슈퍼 문 닫기 전에 맥주를 더 사올까 말까 하다가, 그만 마시기로 하고 안 사왔는데, 후회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베트남은 호텔 냉장고에 있는 맥주, 음식점에서 파는 맥주와 가게/편의점에서 파는 맥주 가격이 같은데, 롯데호텔은 한국 호텔 답게(?) 편의점에서 파는 맥주보다 비싸더라.
다음 날 ㅈㅁ이 같은 맥주 사서 채워놓으려 했는데, 이 근처에서 안 파는 맥주였다. ..........
아름답다, 대한민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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