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롯데호텔 전망
ㅈㅁ은 일찍 깨서 노을을 찍었다고 했다. 비행기 타고 여기까지 와서 재미없게 보내나 엄청 신경 쓰였는데 열심히 돌아다닌 나보다 건진 사진은 훨씬 많았다. 난 기분 좋으면 사진을 찍어서;;; 구도니 뭐니 너무 신경을 안/못 써. 크아앙-
사진 연구하며 찍는 ㅈㅁ, 얼른 인스타에 올려랏! ㅋㅋ
조식은 추가금이 있는데 ㅈㅁ과 나는 패스했다.
2. 호찌민 관저
호찌민 관저에 가려면 보안검색대를 통과해야 했다. 보안검색소(?) 앞에 긴 줄이 늘어서 있었다. 사실 이 줄이 호찌민 관저로 가는 줄이 맞는지 아닌지 확신이 서지 않아서 파파고를 가동해봤는데 줄 선 베트남인이 "몰라. 난 그냥 집에 가는 길이야." 라고 해서 더 혼란. 나중에 생각한 바로는 관저를 가로질러 건너편으로 가기 위해서도 보안검색대를 통과해야 하는게 아닌가 하는 것.
이번 여행을 가며 베트남에 대해 조금이라도 공부를 하려고 "처음 읽는 베트남사"라는 책을 전자책으로 구매했다. "관세청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02년 현재 한국에 베트남은 제3위 수출 대상국이자 제7위 수입 대상국이다. 2021년 베트남에 한국은 제3위 수출 대상국이자 제2위 수입 대상국이다." 라고 쓰여 있었다. 그리고 "베트남은 '사회주의를 지향하는 국가가 관리하는 시장 경제'를 표방하면서 '평등과 자유의 조화로운 추구'라는, 아직 어떠한 국가도 완벽하게 성공하지 못한 실험을 계속하고 있다." 라고도 쓰여 있었다. 2022년 기준으로 중국에 이어 세계 2위의 스마트폰 수출국이기도 하다. 절대 빈곤률은 1992년 58퍼센트였지만, 2021년 3.7퍼센트까지 떨어졌다고 한다.
2011년 베트남 통계청의 발표에 따르면, 부유층의 월평균 개인 소득과 저소득측 개인 소득은 9배 이상 격차가 벌어졌다고 한다. ... 그래도 우리나라보다는 훨씬 낮은 거 아님?
이 책을 읽으며 사회주의 체제, 자본주의 체제, 민주주의 체제에 대해서 더 깊이 공부하고 싶다는 욕구가 일었다. 빈부격차는 자본주의가 잠식한 민주주의 사회보다 훨씬 낮지만, 길거리에 총을 든 군인이 있는 풍경에 대해서는 회의가 인다. 호치민 관저도 소총(... 일 걸?;;;)을 멘 군인들이 경계를 서고 있었다. 경찰은 국민의 안전과 보호를 담당하고, 군인은 전투를 담당하는 거 아님?
책 한 권, 4박 6일 일정으로 한 나라에 대해 말하는 건 수박 겉핥기 만도 못한 거라;;; 여기까지;;;;;
더 공부하고 싶은 분야는 끝이 없고, 나는 게으르고, 크아앙 ㅠ
호찌민 관저에서도 오디오 해설을 빌렸다. 이 앞 호아 로 수용소에서는 사람에게 존칭을 붙이지 않고 "~~했다."로 끝냈는데, 호찌민에 대해서는 "호찌민 주석께서는 ~하셨다."로 극존칭을 썼다. 나중에 아바마마에게 이야기하니 "땡전뉴스 때에도 우리나라는 뉴스에서 대통령에 대해 극존칭을 쓰지 않았다."고 자부심 섞인 답이 돌아왔다.
문법적으로는 극존칭 쓰면 안 되는 거. (참고로 땡전 뉴스는, 당시 9시 뉴스 시작을 알릴 때 "땡!" 소리가 울렸고, 그 뒤에 바로 "전두환 대통령은..."으로 시작한 데서 나온 말.)
오디오 북을 통해 들은 호찌민은 가난하고 소박한 삶을 추구하며 평생 베트남을 위해 헌신했다. 인도로 치면 간디 느낌?
자기 관저 에어컨 설치비를 병원에 기부한다거나, 지방 순시를 갈 때 지방민들이 식사 준비를 하느라 고생하지 않도록 자기와 수행원 모두 도시락을 싸갔다거나...
나중에 이 말을 ㅈㅁ : 날 더운데 안 쉬나?
........................... 그 생각은 미처 못했네. ㅋㅋㅋㅋㅋㅋㅋ
들어가지 않았다. 이유가 기억나지 않는다. ㅠ 휴일인지 해서 문이 닫혀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
집무실, 생활 공간, 넓은 호수 등등이 있었다. 건물은 강한 노랑, 창틀은 검정, 창문은 에메랄드, 매력적인 조합이었다. 거기에 녹색 잎들까지 있다. 이 색감 좋잖아.
있어서 제대로 보려면 몇 시간 잡아야 하는 곳이었다. 하지만 11시에 문 닫는다는 거.
오전 11시까지라 다 못 봤다. 2~3시간은 잡았어야 하는 듯. 흑-
오디오 안내라도 다 듣고 가려고 휴게소에 잠시 앉았다. 서양 관광객들은 아이스크림도 사먹고 하더라. 그런데 군인들이 그만 가라고 쫓아냄. 태도가 좀 거칠었다. 귀찮아, 그만 떠들고 가! 이런 느낌?
자신들에게는 역사적으로 중요하고 존경하는 인물의 생가이자 묘지인데 관광객들이 와글와글 떠들어대는 게 싫었을 수도 있다. 개방했는가 하지 않았는가와 별도로 그럴 수도 있다.
2. 코코넛 라떼!
길을 걷다 발견한 카페 S Cafe Drinks에서 코코넛 라떼를 마시며 잠시 쉬었다.
인테리어도 예쁘고 커피도 맛있었고 와이파이도 잡혔다. 재떨이도 있었다. 난 전자담배 피우지만. 우리나라도 한때는 카페/술집 다 흡연 가능했다. 술집에서는 담배를 팔았다. 그리 오랜 옛날 일도 아니다. 한때는 담배 피우려고 카페 갔으니까. 여자가 길에서 담배 피우면 쪼려보던 사람들이 있었거덩.
베트남은 아직 실내 흡연이 가능하다. 어느새 실내 금연에 익숙해져서 재떨이가 낯설더라. 이런 순간이 좋다. 이쪽의 일상이 내겐 낯설게 느껴지는 순간. 아, 내가 여행왔구나, 하는 순간.
'해외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베트남/하노이/닌빈] #11. 하노이, 꽌탄 도교 사원, 쩐꾸옥 사원, 서호, 탕룽 황성 (24.07.01.) (0) | 2025.01.03 |
---|---|
[베트남/하노이/닌빈] #9. 수상인형극, 새우튀김 (0) | 2024.12.29 |
[베트남/하노이/닌빈] #8. 하노이 시내 도보 관광 1. (24.06.30.) (1) | 2024.12.27 |
[베트남/하노이/닌빈] #7. 닌빈 투어, 땀꼭 나룻배(24.06.29) (2) | 2024.12.26 |
[베트남/하노이/닌빈] #6. 닌빈 투어, 빅 동, 베트남 집밥(24.06.29) (0) | 2024.12.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