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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24년) 5월, ㅁㅈ을 만나러 잠실 석촌호수에 갔었다. 그때 ㅁㅈ이 무심코 한 이야기들이 이후 작업에 영감이 되어 주었다. 그때 일기는 위 링크에.
7월에 답사 차 혼자 가서 석촌호수를 가서 한 바퀴 돌았다.
미운 넘 떡 하나 더 주기. 안 좋아하는 건물 두 번 그리기. ㅋ
교복 시절, 밥 먹듯이(?) 잠실 종합운동장에 갔었다. 작년 봄에서 여름 사이, ㅁㅈ을 만나러 가면서 추억에 젖었더랬지.
작년 여름에는 유독 매미 소리가 크게 들렸다. 어느 날 집을 나서는데 채 허물을 벗지 못한 매미가 땅에 떨어져 있었다. 나는 흥미로운 광경이라 생각해 사진을 찍었고, 사진을 찍은 순간 매미가 움직임을 멈췄다. 사진을 찍을 때 나는 미세한 소리에 놀라 죽은 척하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한 생명이 떠나는 순간이 삶의 기묘한 우연으로 잡힌 것이다.
그 얼마 뒤 집에 돌아오는 길에 생의 주기를 마치고 점점이 떨어져 있는 매미들을 보았다. 묘한 기분이었다. 이 동네에 산 지도 꽤 되었는데 왜 전에는 본 적이 없을까? 무심히 지나쳤겠지.
그 순간들 또한 지금 거의 마무리지은 작업에 영감이 되어주었다.
언젠가 어디선가 봤는데 매미들은 종마다 땅에서 지상으로 올라오는 주기가 다르다고 한다. 그런데 그게 소수의 법칙을 따른다고. 매미는 몇 년을 유충으로 땅에서 지내다 성충은 몇 주로 지난다. 짧은 성충 시기에서 한정된 자원을 두고 다투지 않도록 소수로 각기 나온다는 이야기였다. 수학은 때로 마법처럼 느껴진다. 그래도 겹치는 해는 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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