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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일치기

용인 한국민속촌 - 24년 11월 2일

by 운가연 2025. 4. 22.

1. ㅅㅎ ㅈㄱ님이 ㅁㅅ ㅈㄱ님과 ㅇㅎ ㅈㄱ님과 함께 있는 단톡방에 민속촌에 가자고 하셨다.

 

조선살인수사라는 이벤트를 한다고. 범인을 찾는 추리 이벤트였다. 오, 재밌겠다!

 

한국민속촌, 한 번쯤 가보고 싶었다.

 

대중교통 인증이나 두 명씩 짝을 지어 오는 인증 등을 하면 현장에서 할인해 주었다.

우리가 넷이라 둘 씩으로 해서 할인표를 ㅇㅎ님이 결제하심! *두둥*

 

2. 조선살인수사

 

이벤트가 끝나서 이제 범인이 누군지 말해도 될지도 모르겠지만 일단 생략. ㅋㅋ

한 명이 죽었고 용의자 셋 중 누가 진범인지 찾는 것.

우리 넷 다 실패. ㅋㅋㅋㅋ

아주 정밀하게 짜였다거나 결정적 물증이 있다고 보기는 어려운 구조였지만,

아이들도 참여하는 가벼운 이벤트였으니까.

우리 포함 한 열다섯~스무 명 정도가 같은 시간대에 했는데 맞춘 사람이 거의 없었다.

맞췄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 맞춰볼 수도 있었는데. 크아앙-

 

이 이벤트는 사또, 세 용의자 등 배우들의 연기를 보는 즐거움이 있었다. 사또님 목소리 왕 좋으셨다!

 

용의자의 집을 보며 증거를 찾는, 현장 검증이 있었다.

사또가 "여기는 관아이니 짐을 놓고 가도 안전하다."고 한 부분이 재밌었다.

하지만 가방 들은 게 없어서 걍 메고 다녔다. ㅋㅋ

 

3. 이벤트 후 한국민속촌을 둘러봤다.

 

한국민속촌은 넓었고 조선살인수사 외에도 공포 체험 등 다양한 이벤트를 하고 있었다.

언젠가 다른 이벤트도 즐기러 오면 좋을 것 같았다.

여기서 아르바이트 하는 사람들 나름 자신의 연기와 끼를 선보여야 한다고 어디선가 본 기억이 난다.

줄로 접시를 던졌다 받는 사람도 있었다. 떨어뜨렸을 때 내 마음이 다 안타까웠다.

저승사자, 구미호 분장을 하고 돌아다니는 분도 있었다.

사진 찍어도 되는지 따라붙었는데 몹시 시크하게 자세 잡아 주었다. ㅋㅋ

 

ㅁㅅ ㅈㄱ님이 사진 찍어주심. 예쁘게 찍어주는 분이라 감사했다.

 

 

 

 

 

 

기와 그리기에 지친 적도 있는데, 내가 다양한 표현 기법을 몰라서 같다. 더 정밀해지든 표현기법을 바꾸든 배경을 더 넣든 계속 그려야지.

 

물, 풀, 나무도 열심히 그려보고.
고양이가 빠지면 아쉽지.

 

 

4. 아래는 사진들

 

조선살인수사만 생각했지, 가을을 만끽하게 되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민속촌에 온 덕에 단풍과 은행을 실컷 보았다. 정신없이 사진을 찍어댔는데, 집에 와서 보니 도대체 뭘 찍은 거냐, 싶다;;;

 

집에 오면 늘 사진 성의있게 찍자고 생각하고, 현장에서는 막상 정신이 없고 기분이 좋다는 이유로 셔터를 누르기 바쁘다. 깔깔-

 

무채색은 때로 마음을 우울하게 만드는데 원색, 특히 따뜻한 계열인 노랑, 빨강, 풀의 색인 초록, 가을 하늘의 짙푸른 색은 사람의 마음을 풍요롭게 해준다. 그 이유가 뭘지 가끔 궁금하다.

 

 

 

물에 비친 거울 같은 풍경도 사람을 설레게 하는 면이 있다.
기구일까? 하늘로 띄우기도 할까? 밤풍경도 예쁠 것 같다. 교통편이 복잡하지만 차 시간 잘 계산해서 밤풍경도 보고 싶다.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

 

5. 다꾸를 빠뜨리면 아쉽지. ㅋㅋ

 

 

 

6. 민속촌을 나왔다.

 

주차장 너머 '빙의(귀신병) 퇴치 퇴마 전문 사찰'이라는 간판이 보였다. 우와- 하고 다들 구경함;;;;

 

7. 버스를 타고 명동으로 이동.

 

ㅅㅎ ㅈㄱ님이 가고 싶어한 음식점은 대기 줄이 너무 길었다. 크아앙-

맛집 전문가 ㅁㅅ ㅈㄱ님을 따라 도착한 곳은 커다란 호프집.

치킨, 골뱅이 등등을 시켜 신나게 먹고 마셨다. ㅁㅅ ㅈㄱ님이 쏘셨다! 크앙-

 

이때 나, ㅅㅎ ㅈㄱ님 둘 다 심란한 일을 겪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술을 열심히(...) 마셨고,

술을 마시고 나온 뒤 ㅇㅎ ㅈㄱ님이 카페에 가자고 했다가 급히 물리심. ...

나 똑바로 걸었다긔! 깔깔-

 

ㅁㅅ ㅈㄱ님, ㅇㅎ ㅈㄱ님, ㅅㅎ ㅈㄱ님 중 제일 나중에 안 분이 ㅅㅎ ㅈㄱ님인데, ㅅㅎ ㅈㄱ님을 안 지도 어언 10년이 다 되어간다. ㅅㅎ ㅈㄱ님은 ㅁㅅ ㅈㄱ님 덕에 시작된 인연인데 이분이 내가 가장 최근에 사귄 지인이었다.

가끔 이런저런 행사로 사람을 만나도 단발성일 뿐 계속 이어지기 힘든데, ㅅㅎ ㅈㄱ님과는 인연이 이어져서 기쁘다.

그러다 작년(24년) 겨울에 만난 분과 지인이 되었다. 근 10년 만에 사귄 새 지인이다. ㅅㅎ ㅈㄱ님도 나와 10년은 나이 차이가 나지만 겨울에 만난 분은 그보다 더 많이 차이가 난다.

다른 나이대의 사람을 만나 가까워지는 건 인생의 큰 복이다. 내 또래만 만나면 대화가 한정되는 경향이 있다.

 

몇 년 전부터 (이 일기를 쓰는 기준인 25년 4월) 동년배를 만나면 건강이 가장 큰 화두였다. 슬슬 삐걱거리기 시작하는데다 부모님도 건강이 많이 안 좋아질 시기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ㅇㅎ ㅈㄱ님, ㅁㅅ ㅈㄱ님은 동년배에 가까운데 만났을 때 건강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지 않는다. 일상과 작업에 대한 이야기가 대화의 주를 이룰 때의 즐거움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