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동도 음악 분수 앞에서 저녁을 어디서, 뭘 먹을지 검색을 때렸다.
피곤해서 그런지 급 짬뽕이 땡겼다. 그런데 대부분 8시에 닫는 것. 벌써 7시가 넘어서 몹시 아슬아슬했다.
빨리 가면 되겠지, 마음을 다지고 홍포로 향함.
홍포의 '돌문어 짬뽕'이 그렇게 맛나다나.
짬뽕을 사랑하는 이 몸이 안 가 볼 수 없지.
가게 앞에 도착하니 9시 마감이라고 쓰여 있어서 좋아했던 것도 잠시.
도착 시간이 7시 30분 경이었는데 영업 종료했다고. 크아앙-
검색해 보니 '미쓰꾸냥'이라는 중국집도 돌문어짬뽕이 맛있고, 해변 전망이 보인다고 했다.
그러나 문 닫는 시간은 8시.
검색하느라 시간 좀 지났고, 걸어서 10분 거리였다.
크흑- 눙물을 삼키며 포기.
다음 후보는 52년 전통이라는 산해반점. 여기는 9시까지였다. 좋아, 가는 거야!
다행히 문을 열었다. 돌문어 짬뽕은 없었지만 삼선짬뽕을 시켜서 면을 빼달라고 하시니 살짝 당황하셨지만 ^^;;;;
그래도 해주셨다. 감사합니다. ^^
저번에 군산 여행 때도 썼던 것 같은데, 나는 매콤한 해산물과 국물을 좋아해서 짬뽕을 좋아하지만 면을 얼마 못 먹는다.
먹는 동안 면이 불기까지 하니, 나는 배부르게 다 먹었는데도 거의 건드리지도 않은 것처럼 보여서 민망함. ㅠ
면없이 건더기가 푸짐한 짬뽕을 먹으면 깨끗하게 그릇을 비울 수 있어서 뿌듯함. ^^
홍포, 미쓰꾸냥, 산해반점 다 이순신 광장 근방에 있다.
이순신 광장은 숙소 위치상 오며가며 계속 지나치는 곳이라, 몇 번 미쓰꾸냥을 보기는 했는데,
때가 맞지 않았는지 결국 가보지는 못했다.
여수는 뚜벅이로 여행하기 괜찮은 곳이었다. 4~50분 걷는 정도는 마다하지 않는 편이고, 택시로는 5~10분 거리인 데다 택시도 잘 잡힌다.
배를 채우고 걸어서 숙소 근처의 '카페 너울'에 갔다.
여기가 전망이 좋고 커피와 병맥주, 간단한 안주거리도 있다고 해서 여행 전부터 찜해 뒀었다.
2층이었던 듯. 계단을 타고 올라갔다. 깔끔하고 현대적인 내부였고, 큰 테라스가 있었다.
바깥에 붙은 곳은 이미 다 자리가 차서 아쉬운 대로 안쪽 자리에 앉았다.
그래도 좋았던 건 의자!
재질이 정확히 뭔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줄?을 엮어 만든 의자를 전에 다른 카페에서도 몇 번 봤는데 엄청 편함!
와사비맛 아몬드 한 봉이 서비스 안주로 나왔다. 파는 거 몇 번 봤는데, 와사비맛 아몬드라니 뭐야, 무서워, 하고 안 먹고 있었 ㅋㅋㅋㅋㅋ
배도 부르고 해서 고민하다 그냥 가져왔다가 다른 날 숙소에서 혼맥하며 먹었는데, 와우! 맛있었다.
담에 보이면 사야지. 간단한 맥주 안주로 괜찮은 듯.
와사비 향은 강하지 않고 살짝 달달해서 아몬드의 고소함과 잘 어울림.
저기 보이는 섬은 장군도다. 해안 길이가 600미터 밖에 안 되는 작은 섬인데, 1914년에 재향 군인회가 멎나무 1000그루를 심어서 봄이면 장관이라고. 낚시꾼들도 많이 온다고 했다.
카페 노을은 고즈넠하고 맥주 맛있고, 사장님 친절하고, 다 좋았는데, 딱 한 가지 아쉬웠던 건 내 숙소와 가까운 곳이라 풍경이 비슷했다는 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심져 내 숙소 테라스도 편안하고 예뻐서, 굳이 카페가 아쉽지 않다는 거? ㅋㅋㅋㅋㅋ
내 숙소에서도 장군도가 코앞에 있는 듯 선명하게 보인다는 거. ㅋㅋ
그래도 여행와서 혼자 카페에서 낭만*^^*을 즐기는 건 나름 꽤 괜찮았다.
숙소로 돌아왔다. 뭐 자르느라 가위를 식탁 위에 올려놨는데, 무심코 아, 넘들이 장난 치다 떨어뜨리면 다칠 지 모르니 치워야지, 하는 생각이 들어서 혼자 웃었다.
이 뒤에도 가위 볼 때마다 아, 치워야지, 아니, 나 지금 여수임, 하며 혼자 낄낄댔다.
여행 가는 게 처음도 아닌데, 캐리어 꺼내고, 밥 쌓아두는 모습에 눈치 챈 첫째 나옹이가 어젯밤에 내 머리맡에서 오래 잤다. 형제로 둘째와 셋째 나옹이가 한꺼번에 들어온 뒤로는 잘 안하던 행동이다. 에고, 짠해라...
탁묘해 준 적 있는 친구가 와서 봐주기로 했는데, 이넘아가 며칠 같이 지낸 적 있는 친구인데도 숨어서 안 나왔다고. ...
언냐가 미안. 집에 가면 많이 부둥부둥 예뽀예뽀 해줄게. ^^ (22.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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