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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여수] 1일차 - 산해반점, 카페 너울

by 운가연 2022. 7. 2.

1. 오동도 음악 분수 앞에서 저녁을 어디서, 뭘 먹을지 검색을 때렸다.

 

피곤해서 그런지 급 짬뽕이 땡겼다. 그런데 대부분 8시에 닫는 것. 벌써 7시가 넘어서 몹시 아슬아슬했다.

빨리 가면 되겠지, 마음을 다지고 홍포로 향함.

홍포의 '돌문어 짬뽕'이 그렇게 맛나다나.

짬뽕을 사랑하는 이 몸이 안 가 볼 수 없지.

 

가게 앞에 도착하니 9시 마감이라고 쓰여 있어서 좋아했던 것도 잠시.

도착 시간이 7시 30분 경이었는데 영업 종료했다고. 크아앙-

 

검색해 보니 '미쓰꾸냥'이라는 중국집도 돌문어짬뽕이 맛있고, 해변 전망이 보인다고 했다.

그러나 문 닫는 시간은 8시.

검색하느라 시간 좀 지났고, 걸어서 10분 거리였다.

크흑- 눙물을 삼키며 포기.

 

다음 후보는 52년 전통이라는 산해반점. 여기는 9시까지였다. 좋아, 가는 거야!

다행히 문을 열었다. 돌문어 짬뽕은 없었지만 삼선짬뽕을 시켜서 면을 빼달라고 하시니 살짝 당황하셨지만 ^^;;;;

그래도 해주셨다. 감사합니다. ^^

 

 

저번에 군산 여행 때도 썼던 것 같은데, 나는 매콤한 해산물과 국물을 좋아해서 짬뽕을 좋아하지만 면을 얼마 못 먹는다.

먹는 동안 면이 불기까지 하니, 나는 배부르게 다 먹었는데도 거의 건드리지도 않은 것처럼 보여서 민망함. ㅠ

면없이 건더기가 푸짐한 짬뽕을 먹으면 깨끗하게 그릇을 비울 수 있어서 뿌듯함. ^^

 

홍포, 미쓰꾸냥, 산해반점 다 이순신 광장 근방에 있다.

이순신 광장은 숙소 위치상 오며가며 계속 지나치는 곳이라, 몇 번 미쓰꾸냥을 보기는 했는데,

때가 맞지 않았는지 결국 가보지는 못했다.

 

여수는 뚜벅이로 여행하기 괜찮은 곳이었다. 4~50분 걷는 정도는 마다하지 않는 편이고, 택시로는 5~10분 거리인 데다 택시도 잘 잡힌다.

 

이순신 광장에 있는 거북선

배를 채우고 걸어서 숙소 근처의 '카페 너울'에 갔다.

여기가 전망이 좋고 커피와 병맥주, 간단한 안주거리도 있다고 해서 여행 전부터 찜해 뒀었다.

 

2층이었던 듯. 계단을 타고 올라갔다. 깔끔하고 현대적인 내부였고, 큰 테라스가 있었다.

바깥에 붙은 곳은 이미 다 자리가 차서 아쉬운 대로 안쪽 자리에 앉았다.

그래도 좋았던 건 의자!

재질이 정확히 뭔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줄?을 엮어 만든 의자를 전에 다른 카페에서도 몇 번 봤는데 엄청 편함!

 

여수 맥주라는 게 있기에 시켜봤는데, 쌉쌀하니 맛있었다!

와사비맛 아몬드 한 봉이 서비스 안주로 나왔다. 파는 거 몇 번 봤는데, 와사비맛 아몬드라니 뭐야, 무서워, 하고 안 먹고 있었 ㅋㅋㅋㅋㅋ

배도 부르고 해서 고민하다 그냥 가져왔다가 다른 날 숙소에서 혼맥하며 먹었는데, 와우! 맛있었다.

담에 보이면 사야지. 간단한 맥주 안주로 괜찮은 듯.

와사비 향은 강하지 않고 살짝 달달해서 아몬드의 고소함과 잘 어울림.

 

저기 보이는 섬은 장군도다. 해안 길이가 600미터 밖에 안 되는 작은 섬인데, 1914년에 재향 군인회가 멎나무 1000그루를 심어서 봄이면 장관이라고. 낚시꾼들도 많이 온다고 했다.

 

카페 노을은 고즈넠하고 맥주 맛있고, 사장님 친절하고, 다 좋았는데, 딱 한 가지 아쉬웠던 건 내 숙소와 가까운 곳이라 풍경이 비슷했다는 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심져 내 숙소 테라스도 편안하고 예뻐서, 굳이 카페가 아쉽지 않다는 거? ㅋㅋㅋㅋㅋ

내 숙소에서도 장군도가 코앞에 있는 듯 선명하게 보인다는 거. ㅋㅋ

 

그래도 여행와서 혼자 카페에서 낭만*^^*을 즐기는 건 나름 꽤 괜찮았다.

 

숙소로 돌아왔다. 뭐 자르느라 가위를 식탁 위에 올려놨는데, 무심코 아, 넘들이 장난 치다 떨어뜨리면 다칠 지 모르니 치워야지, 하는 생각이 들어서 혼자 웃었다.

이 뒤에도 가위 볼 때마다 아, 치워야지, 아니, 나 지금 여수임, 하며 혼자 낄낄댔다.

 

여행 가는 게 처음도 아닌데, 캐리어 꺼내고, 밥 쌓아두는 모습에 눈치 챈 첫째 나옹이가 어젯밤에 내 머리맡에서 오래 잤다. 형제로 둘째와 셋째 나옹이가 한꺼번에 들어온 뒤로는 잘 안하던 행동이다. 에고, 짠해라...

 

탁묘해 준 적 있는 친구가 와서 봐주기로 했는데, 이넘아가 며칠 같이 지낸 적 있는 친구인데도 숨어서 안 나왔다고. ...

 

언냐가 미안. 집에 가면 많이 부둥부둥 예뽀예뽀 해줄게. ^^ (22.0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