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숙소에 그대로 눌러앉고픈 마음을 참고 씩씩하게 밖으로 나왔다.
일단 오동도에 가기로 했다. 택시를 타면 얼마 안 걸리지만 걷기로. 약 4~50분 거리.
가는 길에 여수 동백빵, 여수 거북빵 간판이 보였다. 궁금하긴 했는데 그냐 지나쳤다.
좀 더 걷자 딸기 모찌를 파는 가게와 바게트 버거 가게 앞에 줄이 늘어선 모습을 보았다.
그러고 보니 여수 여행을 검색할 때 딸기 모찌와 바게트 버거 이야기를 많이 본 기억이 났다.
이후 이 길은 거의 매일 오갔는데 몇 시든 딸기 모찌와 바게트 버거 앞에는 줄이 늘어서 있었고,
여기 아이스크림 가게도 유명한지 바로 앞 이순신 광장에 컵 아이스크림을 든 사람들이 심심찮게 보였다.
잠시 호기심이 일기는 했지만 결국 나는 먹지는 않았다.
다음에는 천사벽화골목으로 가는 입구가 나왔다. 벽화마을인지라 들어가는 골목이 여럿인지, 몇 번 더 입구를 보았다.
이때는 벽화마을은 갈지 말지 딱히 마음을 정하지는 않았다.
여행 다니며 몇 번인가 벽화마을을 가긴 했는데, 주택가 벽에 그림이 그려져 있고, 관광객이 몰리고, 카페가 있는 거라서
크게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다만 사람이 몰리는 곳이라 그런지 예쁘고 독특하고 맛난 음료를 파는 카페들이 있더라, 랄까.
벽화마을 자체는 평범해도 카페는 늘 기억에 남았던 것 같다.
가는 길에 바게트버거나 해풍쑥 아이스크림 가게들이 더 보였는데 다 한산했다.
유명세가 유명세를 부른달까.
사람이 몰리는 가게가 꼭 맛있다는 보장은 없는데. 그래서 기업이나 회사마다 홍보에 그렇게 열을 올리는 지도.
네이버지도에서 최단거리를 찍고 가느라 구불구불한 골목길로 들어서서 오르락내리락해야 했다.
이따금 골목 사이로 바다가 보였다.
아무도 없는 고요한 골목길을 걷는 재미에 빠져서 사진을 한 컷도 안 찍었다.
지금 핸드폰 뒤져보고 몹시 당황. ㅋㅋㅋㅋ
오른쪽에는 벽화가 그려져 있었다. 그중 바위를 그린 걸 보고, 나도 저런 풍으로 그려봐야지, 하고 사진을 찍었다.
변형하거나 단순화해서 그리는 걸 어려워하는데 실마리를 찾은 기분이었달까?
오동도에 들어서니 나무 그림자가 지고 바람이 시원했다. 코로나가 거의 지난 지라 야외에서는 대부분 마스크를 벗고 있더라. 나도 잠시 마스크를 벗고픈 충동을 느꼈다. 마스크없이 바다 내음 반, 나무 내음 반의 바람을 맞고 싶었다!
그러나; 코로나 확진자가 제일 많은 서울에서 온 나는;;; 마스크를 벗는 게 넘나 조심스러워서, 아무도 없을 때만 잠깐 잠깐 벗었다. ㅋㅋ
길은 잘 닦여 있었다. 다만 바다는 잘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바다가 잘 보이는 전망대에서는 사진 찍는 사람들이 줄을 선다.
용굴이라는 동굴이 있다는 말에 한참을 헤맸다. 왜 동굴이 없지?;;
이게 내가 사람이 들어가볼 수 있는 동굴이 있다고 혼자 착각하는 바람에 생긴 일. ㅋㅋㅋㅋㅋ
멀리서 봐야 하는 거였다.
전망대였나?;; 현재 내부 수리 중이라 들어가보지는 못했다.
아이스커피 등을 파는 작은 매점도 있었는데 내가 간 시간에 문을 닫고 있었다. 의자에 앉아서 잠시 지친 다리를 쉬고.
아래쪽에는 음악 분수가 있었다. 음악과 함께 하는 분수쇼라고 해야 하나. 내려갔을 때는 물이 안 나오고 있었는데 잠깐 쉬고 나니 물이 나오더라.
충무공 이순신이 임진왜란 당시 삼도수군통제사가 되었을 때, 여수에 있던 전라좌수영을 삼도수군통제영으로 삼아 머물렀던 터라 여수 곳곳에는 거북선 모형이 있다.
여기서 평지로 갈 수도 있지만, 다시 오동도로 올라가서 입구로 나왔다.
해가 지는 바닷가를 걷는 기분은 몹시도 황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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