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에서 메소포타미아 문명전을 보고 나왔다. (메소포타미아 문명전 감상은 여기에)
하늘은 맑았고 날씨는 선선했고 전시회 여파로 허리가 아팠지만 이대로 돌아가기에는 아쉬웠다.
가볍게 박물관 주변을 걸어볼까 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용산 공원과 붙어있다.
국립중앙박물관에 여러 번 왔으면서 용산 공원은 본 적이 없었다. ... 붙어있다는 것도 이 날 네이버 지도 켜고 알았다.;;;
즉흥적으로 걸었다.
용산 공원이 이리 좋은 곳인 줄 여태 몰랐어.;;;
와, 개나리다.
코로나와 별개로 재택근무하며 살아온 인생이라 계절을 즐길 틈이 없었다.
그래도 2~3년 전까지는 여차저차하여 여의도 쪽에 갈 일이 있었는데, 그마저 안 가게 되면서, 꽃, 너 얼마만이냐.
하기사 그때도 택시 차창 너머로 본 게 전부다만...
최근에 일산 호수공원에 다녀온 지라, 거기에 비하면 한참 작지만, 그래도 호수다!
호수에 비친 벚나무를 다 보네...
올해 호강한다.
허리 아프던 것도 잊고 신나게 걸었다.
호수와 연못은 엄격하게 구분되지는 않는다고 한다. 다만 생물학자는 바닥까지 햇빛이 비치는가, 아닌가 등으로 호수와 연못을 구분한다고. 바닥까지 비치면 연못이다. 바닥까지 햇빛이 비치면 생물이 산다.
심해는 햇빛이 들어가지 않아도 생물이 살지만 예외. 다른 법칙의 생태계가 존재하니까.
눈호강하고 몸도 쓰고, 삽시간에 사라지는 시간 속에서 기억에 남을 좋은 날이었다. (23.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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