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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일치기

용산공원, 봄꽃의 향연

by 운가연 2023. 4. 5.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메소포타미아 문명전을 보고 나왔다. (메소포타미아 문명전 감상은 여기에)

 

하늘은 맑았고 날씨는 선선했고 전시회 여파로 허리가 아팠지만 이대로 돌아가기에는 아쉬웠다.

가볍게 박물관 주변을 걸어볼까 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용산 공원과 붙어있다.

국립중앙박물관에 여러 번 왔으면서 용산 공원은 본 적이 없었다. ... 붙어있다는 것도 이 날 네이버 지도 켜고 알았다.;;;

 

즉흥적으로 걸었다.

 

도심에서는 보기 힘든 진달래다!
소나무 좋고요.
기와가 곁들어지니 운치 흐르고요.

용산 공원이 이리 좋은 곳인 줄 여태 몰랐어.;;;

 

버드나무... 겠지?;;;

와, 개나리다.

코로나와 별개로 재택근무하며 살아온 인생이라 계절을 즐길 틈이 없었다.

그래도 2~3년 전까지는 여차저차하여 여의도 쪽에 갈 일이 있었는데, 그마저 안 가게 되면서, 꽃, 너 얼마만이냐.

하기사 그때도 택시 차창 너머로 본 게 전부다만...

 

연못도 있다!

최근에 일산 호수공원에 다녀온 지라, 거기에 비하면 한참 작지만, 그래도 호수다!

호수에 비친 벚나무를 다 보네...

올해 호강한다.

허리 아프던 것도 잊고 신나게 걸었다.

 

물에 비친 풍경을 좋아한다.

호수와 연못은 엄격하게 구분되지는 않는다고 한다. 다만 생물학자는 바닥까지 햇빛이 비치는가, 아닌가 등으로 호수와 연못을 구분한다고. 바닥까지 비치면 연못이다. 바닥까지 햇빛이 비치면 생물이 산다.

심해는 햇빛이 들어가지 않아도 생물이 살지만 예외. 다른 법칙의 생태계가 존재하니까.

 

개나리와 벚꽃이 만개하니 짧으나 빛나는 봄이고나.
신나서 사진을 마구마구 찍었다.

 

벚꽃길
용산 공원을 나왔다. 파란색과 노란색의 조화가 예뻐서 찍어보았다.
징그러울 정도의 노랑노랑이다.
민들레도 반갑다.
라일락이야 말로 몇 년간 못 본 꽃. 요새는 잘 안 심는 것 같다.

눈호강하고 몸도 쓰고, 삽시간에 사라지는 시간 속에서 기억에 남을 좋은 날이었다. (23.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