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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소포타미아 문명전/국립중앙박물관]

by 운가연 2023. 4. 5.

올해 가려고 결심했던 전시회를 다 못갔다. *두둥*

날짜 지남;;;

어지간하면 날 지나기 전에 갔던 터라 당황스러웠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하는 메소포타미아 문명전은 내년(24년) 1월 28일까지 하지만 미루지 말고 다녀오기로 했다.

보통 메소포타미아 문명전이라고 하는데 국립중앙박물관 홈페이지에는 '메소포타미아 저 기록의 땅'이라고 되어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3층에서 하고 입장료는 무료다.

종종 느끼는 건데 유료 전시회는 사람이 바글바글하고 무료 전시회는 한산하다. 이유가 뭘까;;

 

쐐기 문자가 새겨진 점토판

쐐기문자는 설형문자라고도 한다. 점토 서판에 갈대 등으로 새긴 글자다. 저 점토판 길이가 손가락 두세 마디 정도였다.

노안인 사람은 새기지도 읽지도 못하겠다.;;;

점토 제작 자체가 일이고, 두께와 무게가 있기 때문에 최대한 작게 새긴 게 아닐까, 혼자 생각해 보았다.

물건을 사고 판 기록 등등 상당히 다양한 내용이 적혀 있었다.

 

저기 비친 사람은 내가 아님;; 삐질;;;

왼쪽에 있는 원통이 인장이고, 오른쪽이 그 인장을 점토에 굴려서 나온 모양이다.

점토로 만든 인장에 음각으로 문양을 새기고 굴리면 저렇게 나온다.

어쩐지 만화의 초기 형태 같기도 하면서 흥미로웠다.

전시관에 있던 인장은 대부분 손가락 한 마디에서 두 마디 길이였다. 저 작은 데에 어떻게, 그것도 음각으로 새겼을까.

역시 노안은 꿈도 못 꿀 일.............. ㅠ

이 원통형 인장은 문서를 인증하는 행정 목적도 있지만 사적인 물건이기도 했다고 쓰여 있었다.

때로 장신구처럼 착나 몸에 부적으로 지니기도 했다고.

박물관에 전시된 인장은 대부분 점토로 만들어진 걸로 보였지만, 보석이나 준보석으로 만든 것도 있었다고 한다.

 

이 인장의 재질은 점토가 아닌 것 같은데 뭔지 쓰여 있지 않았다.
봉헌용 상. 표정이 마음에 들었다.
구데아 왕의 상. 신체 비율이나 자세 등이 왕이지만;; 귀엽다;;;

고대 메소포타미아에서는 왕의 상은 전형화 되어서 해당 왕의 이름을 새기지 않으면 누구인지 알아보기 어렵다고 한다.

 

통치자의 두상. 근엄하면서 인자해 보였다.

위에 썼다시피 전형적/이상적 형태의 조각을 만들어 온 메소포타미아에서 이 조각처럼 인물의 개성이 드러난 작품은 드물다고 한다. 전시품 중에서도 독특한 유형에 속했다.

 

앗슈르에 조공을 바치러 온 외국 사절. 이런 정교한 부조 멋지다.

박물관에 있는 진시품은 만지면 안 된다. 하지만 아이들은 만지고 싶어하지. 촉각도 인간의 중요한 감각 중 하나니까.

전시회 끝으로 가면 만져볼 수 있게 모형을 만들어두었는데 이 작품도 모형으로 있었다.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다.

 

사자 벽돌. 이거 계산 잘해서 구워야하잖아. 제작 과정이 궁금하다.
이것도 벽돌이다. 귀여워!

석재가 귀해서 유약을 바른 벽돌을 많이 썼다고.

정말 궁금하다. 물에 갠 흙을 고온에 구우면 단단해진다는 건 누가 처음 발견했을까?

 

전시품은 66점으로 많지 않았다. 어렵게 나온 김에 다른 전시관도 둘러보고 싶었으나 허리가 아팠다. ㅠ

 

국립중앙박물관은 특별전을 보러 갈 때가 많다. 그때마다 다른 전시관도 봐야지, 하는데 한 전시 보는 것만으로도 허리가 아프고 뇌에 과부하(...)가 걸려서 늘 다음을 기약하게 된다.

무료니까, 언제든 가서 볼 수 있으니까, 그런 마음이 들어서 자꾸 미루게 되고,

그래서 유료 전시관이 더 흥한 걸까? 흐음... (23.03.29)

 

박물관을 나와서 용산공원을 걸었다. 용산공원 감상은 여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