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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수원] 수원화성 성곽길, 카페 게이트

by 운가연 2023. 6. 12.

1. 오전 일찍 일어났다.

 

가까운 곳에 오전 7시면 여는 빵집이 있었다. 빵과 커피로 아점을 때리기로 하고 출발.

아뿔싸. 오늘 휴일이었다. *두둥*

이른 시간이다 보니 대부분 아직 개시 전. 다행히 카페 게이트가 열었더라. 첫 방문.

 

ㅈㅁ은 크림치즈빵과 소금빵 오리지널을, 나는 생크림 카스테라를 골랐다.

소금빵은 처음 먹어봄. 짠맛을 좋아하지 않아서 이름부터 안 땡겼다.

작은 크로아상처럼 생겼고 담백하니 괜찮았다. 내 기준.

 

ㅈㅁ : 여기 덜 데웠다. 그리고 소금빵 원래 이보단 맛있어.

 

그, 그러냐;;;;

집에서는 인스턴트 커피를 마시는 지라 모처럼 마신 라떼였는데 커피도 다소 밍밍했다.

그러나 쌌고, 이른 시각에 문을 열었다는 게 중요함.

흡족하게 먹고 마셨다.

 

ㅈㅁ은 쉬러 숙소에 돌아가고 나는 카페에서 낙서 삼매경에 빠졌다.

집에 가면 그림 그리기 어렵다.

집에서 사진 보고 그린 것과 현장에서 아드레날린 뿜뿜하며 그리는 것도 다르다.

그릴 수 있을 때 그려야 했다.

 

 

ㅈㅁ은 약 한 시간 뒤 잘 쉬고 개운한 얼굴로 돌아왔다.

택시를 타고 플라잉 수원으로 갔는데, 헐, 12시 반에 연다고라고라?;;; <-- 여행 전에 정보를 잘 찾아봅시다. 껄껄

 

2. 바로 옆이 수원화성 성곽길인 지라 걷다가 12시 반 경 다시 오기로 했다.

 

창룡문

우린 창룡문 앞에서 열광했고, 문을 지나 널찍한 벌판과 함께 둘러진 성곽길을 보고 환호성을 질렀다.

 

ㅈㅁ : 진짜 예쁘다. 인스타에 왜 그렇게 수원 화성 사진이 많이 올라오는지 알겠네. 여기서 어반 스케치하는 사람들도 엄청 많아.

나 : 그러게, 엄청나다!

 

5년 전에 왔을 때도 6월이었다. 다른 계절에 와서 다른 풍경을 봤다면 좋았겠지만, 다시 온 게 어디냐!

심지어 다시 봤는데도 처음 봤을 때보다 더 좋았다.

같이 열광하는 사람이 있으니 감정이 배가 되었다.

5년 전에는 한여름처럼 햇빛이 강했는데 오늘은 흐리고 덥지 않아 걷기 딱 좋았다.

그때는 성곽길은 야외인데도 천 원 입장료가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곳곳에 입장료를 내고 걸어라, 표 검사한다는 팻말이 있던 것도.

이번에는 그런 팻말을 보지 못했다. 없어졌나?

검사하는 사람도 없었고, 화성을 둘러싼 길인데, 성곽에 붙어 걸으려면 천 원 내야 하고, 그 아래에서 걸으면 무료라는 게 당시에도 좀 이상하긴 했다.

아마 덧없어서 없어진 게 아닐까 싶다.

참고로 나는 표를 샀었고, 샀다는 게 뿌듯했었다. *뿌듯할 것 까지야. ㅋㅋ*

 

ㅈㅁ : 오늘 날이 흐리네. 흐린 날이 사진이 잘 나와.

나 : 어, 그러고 보니 햇빛이 쨍한 날은 오히려 사진 예쁘게 안 나온다는 말을 들은 것도 같다.

 

둘 다 신나서 사진 엄청 찍어댔다.

 

 

 

동장대

동장대에는 계간말고 내리막길도 있는데, 말을 타고 오르내리던 길이라고 한다.

동암문.

 

늙어가는 다리를 끌고 계단을 오르내리며 구석구석 돌아봤다. 특이한 곳은 봤던 기억이 나기도 했다.

수원 사람들이 부러워지며 여기 살면 매일 사진 찍고 어반 스케치를 할지 문득 궁금해졌다.

일상이 되면 안할까.

한강 유람선도 안 타봤잖아, 나. ㅋ

 

 

풍경 봐... 넋을 잃었다.
동북각루
바깥에서 찍은 동북각루

 

우리가 걸은 길을 들은 수원 시민이 성곽길에서 제일 예쁜 곳을 걸었다고 해서 뿌듯했다.

앞에 있던 호수는 방화수류정이었다.

 

ㅈㅁ : 배고프다.

나 : 배가 고프다고? 빵 먹은지 2시간 밖에 안 됐는데?

 

배가 고프면 밥을 먹어야지. 까르르-

밥 먹으러 가기로 했다.

 

3. 밥 먹으러 가는 길에 있던 일화

 

계속 사진을 찍다보니 휴대전화 배터리가 간당간당해졌다. 나에게는 휴대용 배터리가, ㅈㅁ에게는 충전탭과 C케이블이 있었다.

문제는 내 휴대용 배터리가 구형이라 C케이블을 꽂을 곳이 없다는 거.

 

편의점에 가서 케이블 구경.

 

ㅈㅁ : 이거다, 아이폰용 8핀.

나 : 그거 말고 usb로 된 게 필요해.

ㅈㅁ : 나 C케이블 탭있어. 

나 : 식당에 콘센트가 없을 수도 있잖아.

ㅈㅁ : 나 C케이블도 있어.

나 : 아니, 그러니까....

 

사실 위에는 C케이블이라고 썼지만, 나는 주요 명사가 생각나지 않아서 버벅였고, ㅈㅁ은 내가 자꾸 usb케이블을 사려고 해서 답답해했고, 우리가 서로를 이해시키는데는 약 3분 23초가 걸렸다. ............

마침내 상황을 이해한 우리는 주저앉아 자지러짐.

 

다행히 식당에는 콘센트가 있어서 정명은 탭과 C케이블로, 나는 휴대용 배터리와 usb케이블로 각기 행복한 충전을 할 수 있었다. (23.06.08)

 

집에 와서 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