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버스를 타고 수원 성곽길 쪽으로 이동했다.
다행히 빈자리가 있어서 지친 다리를 쉴 수 있었다.
전날에 플라잉수원에서 시작해 창룡문, 동장대, 방화수류정, 장안문을 거쳐 수원화성을 갔기 때문에
이날은 수원향교에서 팔달문, 지동시장 방면으로 걷기로 했다.
전날과 반대편에서 시작해 반대 방향으로 걷는 것이다.
2. 수원향교
문 닫음. ㅠ 운영시간 종료. 나무 사이로 보이는 건물을 찍었다.
한옥의 매력은 나무 너머 보이는 지붕이기도 해서, 이 구도에서 본 것만으로도 만족했다.
수원 향교는 저번에 왔을 때도 못 봤다.
또 올 핑계랄까. ^^
버스 정류장 앞. 차들이 다니는 도로에서 만나 더 멋스러웠다. 착시처럼 보였을 정도...
지동 시장은 들어가보지는 않고 화성 성곽길로 갔다.
화성 성곽길에 들어서기까지 좀 헤맴. 바깥으로 걸으려다 아예 상가로 빠졌고, 안 쪽으로 걸으려다 또 헤맴.;
겨우 찾았네. ㅋㅋ
가는 길에 잠시 동이포루에 올라갔다. 바람이 엄청 불며 더위를 싹 날려 주었다.
건축 구조가 만들어낸 바람이었다. 바람 즐기다 사진은 깜빡 함. ㅋ
지도앱에서 현 위치 사진 찍으며 지명을 기억하려고 해봤지만...;;;
이번 수원 여행의 가장 큰 목표가 열기구였다.
SF 장르 중 스팀펑크를 좋아한다. 그리고 나는 스팀펑크의 핵심은 비행선이라고 생각하지.
열기구가 비행선은 아니지만, 비행선의 시작이긴 했으니까.
흥분해서 멀리 보이는 열기구 사진을 몇 장을 찍었는지 모른다.
3. 대망의 열기구
열기구는 저녁에 타면 야경도 보고 좋을 것 같았다.
참고로 열기구는 티켓팅하면 타야 하기 때문에, 야경을 보고픈 사람은 시간에 맞춰 티켓팅을 하면 좋다.
대략 일몰 후 10분 후가 노을과 성곽길에 켜진 조명을 볼 수 있어서 제일 예쁘다고 관리자 분이 말했다.
이 날 일몰 시간은 7시 51분. 나는 8시 5분 걸 탔다.
수원 열기구는 공중으로 올라가서 제자리에서 잠시 관람하고 내려오는 형태다. 대략 10~15분 정도인 듯.
좁은 통로에 서서 봐야 한다.
열 명 정도 탈 수 있지 않나 싶다. 안전요원이 사람들이 한 곳에 몰리지 않도록 신경 썼다.
비행기도 날 때 사람이 한 곳에 몰리면 추락할 수 있다는 거...
황홀하고 아름다운 시간이었다.
여길 걸으면 참 좋겠는데 탈진해서 무리였다.
전날, 이날 각기 2만 보 이상 걸었다.
걸을 때는 아드레날린이 폭주해서 몰랐는데, 집에 온 뒤 오른 무릎 상태가 안 좋았다.
무릎 보호대 끼고 걸었는데도... 크흑-
더 늙기 전에 부지런히 돌아다녀야지. ...
수원 열기구는 올라갔다 내려오지만, 부여에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비행하는 열기구가 있다고 한다.
7월에 가리라. 가고야 말리라! *두 주먹 불끈*
4. 숙소로
가까운 버스 정류장으로 왔다. 헉, 배차 간격이 길구나.;;;;
좀 멀어도 다른 버스 정류장에 가야 했고나.
버스 도착 예정 시간을 보고 움직였어야 하는데. 껄껄-
한 번 정류장 대기 의자에 앉았더니 일어날 엄두가 나지 않았다.
택시 탔다. ㅋ
숙소에 돌아와 7일에 포장해 온 숯불 닭갈비를 안주로 맥주를 마셨다.
어느새 마지막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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