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에피소드 하나
ㄴㄹ가 나에게 말했다.
ㄴㄹ : 너 그 청바지 왜 입는 거야?
나 : 음?
ㄴㄹ : 똥싼 바지 같아.
나 : 허리띠가 말썽이네.
싸게 산 허리띠 버클이 자꾸 빠지는 거. 그래서 딱 맞게 못 채우고 헐겁게 채운 거.
그러나 진짜 문제는 허리띠가 아니었다.
ㄴㄹ : 그 바지, 내가 확 찢어버리고 싶다!!!!!
ㅈㅁ : 격공!!!!
.... 뭬라?;;;;;;;;;
ㄴㄹ : 도대체 그 바지를 입는 이유가 뭐야? 무릎 나왔지, 너에게 어울리는 핏도 아니지! 단점을 부각시키잖아!
세상에 소개팅/미팅에 나가며 "나 폭탄인데 어쩌지?" 하는 사람은 없다.
다 자기가 괜찮다고 생각하고 나름 꾸미고 나간다.
나도 그렇다. ...
내가 웨 저런 옷을 입을까?, 라는 눈총받을 줄 몰랐다. ...
나, 나름 이 청바지, 예쁘고(...) 편해서 좋아했다. 겨울 빼고, 봄, 여름, 가을 줄기차게 입던 옷인데...
그러니까 ㄴㄹ와 ㅈㅁ은 전부터 이 바지가 못마땅했는데 차마 말하지 못하고 있었던 거시어떤 거시어떤 거시다!!!
충 투 더 격. ㅠㅠ
나 : ....... 버릴게. *쭈글*
안녕, 내 예뻤던 청바지. 그간 네 덕에 행복했어. 널 입고 나갈 때면 기분이가 좋았어.
넌 예쁘고 편한 바지니까.
난 진짜 네가 예뻤다. ㅠㅠ
이제는 우리가 서로 헤어져야 할 시간~ 아쉬움을 남기고~ 돌아서지만~
시간은 우리를 다시 만나게 하지 못할 거야. 안녕, 안녕.
옷장에 있는 다른 편하고 예쁜(...) 청바지는 ㄴㄹ와 ㅈㅁ에게 합격점을 받을 것인가. 아니면
어째서 다 똑같아!!!!! 웨 옷장에 다 그런 옷만 있어!!!!!
타박을 받을까. ...
다음 만남을 기약해 봅시다. ...
2. 여행 정리 그림
모든 여행은 추억과 아쉬움을 남긴다. ㅈㅁ은 2박 3일 정리를 보고, "의외로 별로 못 먹었네." 라고 했고, 나는 여행 가면 하루에 만 오 천 보는 걸어야 하는데, 라는 생각을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여행에서 뭘 바라는지, 사람 마음이 어케 다 같은가. 많이 양보하고 배려해준 칭구들 덕에 재미났다.
3. 남은 종이
두 쪽 남은 스케치북을 채웠다.
최근 페러그린과 이상한 아이들, 시리즈를 읽고 있다. 거기서 주인공이 어렸을 때 할아버지와 지도를 꾸민 회상을 본 순간 이런 게 하고 싶어졌다.
어떻게 해야 더 감각적으로 꾸밀 수 있을지 생각 중이다. 하다 보면 늘겠지.
마지막 쪽은 어쩔까 하다, 다음에 청주를 또 가게 된다면 가고픈 곳으로 꾸며 보았다. 지도 좀 오려 붙인 정도다만;;
1) 청남대
단 한 공무원을 위해 조성된 곳이라니, 어이 털려서 보러 가야겠다. 세금을 누가 어디다 썼는지 목격할 기회잖아?
호수가 있는 것도 마음에 든다. 호수를 좋아한다. 네이버 지도에서 확대해 봤는데 산책로가 보이지 않아서, 청남호를 따라 걷는 길이 없을 수도 있을 것 같다만... 멀리서나마 보고 싶다.
우리나라 여행을 다니며, 우리나라가 산만이 아니라 물도 많다는 걸 알았다. 국토의 7할이 산이라는 건 초딩 때 배웠지만, 호수가 이렇게 많다는 건 여행 다니며 알았다. ... 초딩 때 배운 걸 까먹었을 수도 있다. ㅋㅋ
어지간한 곳에는 다 크고 작은 호수가 있더라.
2) 상당산성 완주
이번에는 1/4 정도 밖에 못 걸었다. 날 좋고 나무 예쁜 계절에 한 바퀴 돌고 싶다.
3) 청주 동물원
동물원은 존재하면 안 되는 곳이다. 오래 전 동물원에서 본 부엉이가 잊히지 않는다. 그 커다란 새를, 날개조차 펼 수 없는 좁은 곳에 가둬두었다. 스트레스로 자기 털을 스스로 뽑은 부엉이의 절망적인 표정, 좁은 우리에 갇힌 호랑이 두 마리가 답답함을 이기지 못해 우리를 따라 빙글빙글 돌던 모습... 그러다 한 번 서로 쾅 부딪치며 덧없는 화풀이를 하던...
청주 동물원은 그 방식에 반대해 최대한 동물을 위한 곳으로 만든다고 한다.
이제 와 야생으로 돌려보내기 어려운 동물들이라면, 그 아해들까지만 잘 보살피고, 동물원이라는 건 사라져야 하지 않을까..
다른 곳을 추구하는 곳이라고 해서 기회가 닿으면 가고 싶다.
4. 스케치북을 다 썼다.
작년(23년) 11월 11일. ㅈㅁ이 권해서 갔던 문도 멘도 전시회 기념품 가게에서 샀다.
이걸로 여행 가져가서 그림 그리면 잘 그려질 것 같아서... ㅋㅋㅋ
얇은 무선 노트였고, 이번 여행 때 다 썼다. 뿌듯하다. ^^
일상으로 돌아가서, 열심히 살아야지.
청주야, 또 보자! (24.02.23-24.02.25.)
'국내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통영] #2. 루지 맛집, 한려수도 케이블카, 미륵산, 카리브콘도호텔, 산책 (0) | 2024.03.09 |
---|---|
[통영] #1. 여행 준비 (0) | 2024.03.08 |
[청주] 카페그램, 헤도닉, 흥흥제과, 메밀김밥, 오창호수공원, 온어스 카페 (0) | 2024.02.28 |
[청주] 동방 생고기, 동부창고, 상당산성, 서문돌짜장, 영화 파묘 (0) | 2024.02.27 |
[청주] 더마크호텔, 국립현대미술관, 피카소 도예전 (0) | 2024.02.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