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일기41 작은 클리어 파일 하나를 다 채웠다 - 101030~230726. 엄밀하게 따지면 19.07.25~230726이다. 뒷부분은 정리한 크로키 북 등에서 뜯어낸 걸로 채워버려서리. 19년 9월에 남원 여행에서 그린 그림으로 채우기 시작했다. 이때 그림에서는 건질 게 없었다. 여행 자체도 크게 기억남는 게 없다. 19년 8월에 춘천 여행을 다녀와 그린 그림을 넣었다. 뻔한 풍경 그림에 질려서 환상적인 요소를 넣어보려고 했다. 춘천 여행은 난생 처음 레일바이크를 탔고, 다녀온 뒤 여행 그림을 많이 그렸다는 것 외에, 여행은 정말 재미가 없었다.;; 혼자 국내 여행을 시작한 무렵이라 요령이 부족했다. 숙소 정보도 충분히 알아보고 가야 했다. 얼결에 들어간 곳이, 한동안 손님이 없어서 방치된 곳이었다. 정말 몇 년 간 세탁하지 않은 침대보와 이불보 때문에 누울 엄두가 안나서 새벽.. 2023. 7. 30. 96년 다이어리. 1. 나란 인간, 자기애의 끝은 어디인가. 근 30년 된 다이어리들을 이사 때마다 가지고 다녔다. 이 다이어리를 정리하며 생각난 건데, 안 버린 이유 중 하나가 일기장이었기 때문이었다. 나중에 시간이 흘러서 읽으면 어떨지 궁금했었다. 창작에 뜻을 품고 있었느니만큼, 나중에 이때를 돌아볼 때 얻는 게 있으리라 생각하기도 했다. 26년이 흘러 지금 본 기분이 어떻냐고? 악필이라 도저히 못 읽겠다. ... 2. 이 다이어리는 지금도 기억하는데 무려 4만원이었다. 다이어리 하나에 지출하기에는 그때나 지금이나 고액이다. 무려 두 개 샀다. 똑같은 다이어리를 가지고 있던 친구는 꽤 오래 전, 내 쪽에서 잘랐다. 학창시절 친구들끼리 하던 이야기가 있다. 친구로 지내다가 좋아하게 된 사람에게 고백하는가, 마는가? 마는.. 2023. 7. 28. 스케치북을 다 썼다 - 14.03.11~23.07.1 14.03.11. 합정 알파문구에서 구입. 14.09.16. 첫 그림. 14.07.12. 마지막 그림. ㅈㅁ, ㄴㄹ와 조금 길게 태국 배낭여행을 가잔자는 이야기가 나왔었다. 여행지에 가서 그림을 그리리라 들떠 화방에 갔고, 그때 AD 작은 크기의 하드커버 스케치북의 존재를 알았다. *두둥* 그림을 좋아하면서도 도구에 대한 욕심은 없는 편이었다. 돌이켜보건데 집에 뭘 놔둘 공간이 없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원룸을 책장으로 꽉꽉 메우고 게걸음으로 살던 때였다. 하드커버라 어디서든 꺼내 그리기 좋다는 거. 딱 여행 갈 때 가지고 가세요, 라고 쓰여 있는 듯한 느낌. 새 도구가 주는 기쁨 속에서 꽤 열심히 그림을 그렸던 걸로 기억한다. 이보다 작은 걸 먼저 샀고 나중에 더 큰 이걸 샀다. 여행 갈 때 쓰리라 벼.. 2023. 7. 23. 팡이 사태로 버린 물건 다꾸 다꾸는 종이에 그림을 그려 오려 붙이기 + 있던 이미지들 오려 붙이기 방식으로 했다. 장농, 양말장, 책장으로 쓰던 공간 박스 십수개, 식탁 의자, 각종 주방 도구 및 소소한 물건들, 옷장 한 개 분량의 옷들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옷은 팡이 때문이라기 보다는 겸사겸사 정리한 거. 진짜 수십 년 된 옷도 있었다. 옛날 옷은 겁내 무겁다. 살릴 만한 옷은 4~5벌 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 가구가 사라지니 넘들은 살짝 혼란이 찾아왔다. 골목이 공사로 인해 바뀌는 것과 비슷하달까? 어른들은 그러려니 하지만 아이들은 혼란스러울 수 있는 그런 상황. 도배도 해야 하는데, 물건을 한꺼번에 치울 곳이 없어서 한 방에 있는 물건을 다른 방으로 치우고 그 방 도배, 다시 물건 또 몰아 넣고 도배, 뭐 이런 식으로 .. 2023. 7. 9. 이전 1 ··· 6 7 8 9 10 1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