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낭/호이안/후에 #001. 12년 만의 자유여행, 베트남 너로 정했다!
다낭/호이안/후에 #002. 혼자 자유 여행이 처음도 아니거늘....
다낭/호이안/후에 #003. 눈치보지 마, 아무도 너한테 신경 안 써! (현재글)
다낭/호이안/후에 #005. 혼자 떠난 자유 여행의 맛
다낭/호이안/후에 #006. 유명한 많은 곳을 놓쳤지만, 뭐 어때
다낭/호이안/후에 #010. 후에 투어, 잇 워즈 뷰우우우우우리풀!
다낭/호이안/후에 #011. 후에, 못다한 소소한 이야기
다낭/호이안/후에 #012. 박물관과 미술관 투어, 어떻게든 된다.
다낭/호이안/후에 #013. 나 이거 꼭 해 보고 싶었어!
다낭/호이안/후에 #014. 오토바이 소음과 매연마저 좋았다.
1. 8시에 일어났다.
생각보다 잘 잤다. 여행 첫날은 유독 못 잔다. 그러다 새벽에 겨우 잠들고, 늦게 일어나 오후에만 짧게 둘러보고 숙소에 돌아올 때면 많이 아쉬웠다. 특히 우리나라 지방은 6~7시면 사방이 어둑해지는 곳이 대부분이라, 늦게 일어나면 별 것 못하고 하루가 가곤 한다. 하지만 이번에 떠난 여행에서는 늘 일찍 일어났을 뿐더러, 밤에도 거리가 활발해 알차레 돌아다닐 수 있었다.
돌아와 체력이 방전되어 2~3일 아무것도 못한 건 안 비밀. .......
2. 조식은 아침 10시까지였다.
조식을 먹을 것인가, 수영을 할 것인가...
나는 빠릿빠릿하게 움직이는 인간이 못 된다. 일어나면 일단 멍하고, 뭔가 결정하기 전에도 멍을 때려야 하고, 자기 전에도 멍을 때려야 한다. 그러니까 수영을 하기 위해서든, 밥을 먹기 위해서든 나가기 전에 멍 때려야 하고, 수영을 한다면 돌아와 씻고 옷 갈아입고 멍 때려야 하고, 셔틀 버스 시간인 10시에 맞춰 나가기 전에 멍을 때려야 한다는 소리다.
수영과 조식 중 하나만 택해야 하는 상황.
조식을 구경하고 싶은 마음이 없던 건 아니나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면 속이 더부룩해 배가 고프지 않고, 어제 배가 빵빵하도록 먹은 것도 소화가 덜 되었던 터라 크게 고민할 일은 아니었다.
그렇다. 나는 수영을 택했다. 수영복을 물에 적셔야 했다. 선택장애와 선택장애와 이어지는 선택장애 속에서 어렵게 산 수영복이었다. 뭘 사지? 래쉬가드? 스리피스나 포피스? 다른 사람들은 다 수영복 입었는데 나만 래쉬가드 입었으면 어쩌지? 그 반대면 어쩌지? 래쉬가드 안에는 뭘 입지? 아, 래쉬가드 이너웨어가 있구나. 이너웨어는 뭘 사지?
아우는 둘 다 사라고 했다. 하루는 래쉬가드 입고, 하루는 스리피스 입어야지, 기분이잖아?
좋아, 둘 다 사는 거다. 근데 뭘 사지? 친구들에게 수영복 링크 보내며, 이게 예쁜지, 저게 예쁜지, 어느 게 내 복부와 허벅지 살을 커버해 줄지 머리 터지게 고민하며 샀다. 물에 적셔 봐야지.
이날 고른 수영복은 래쉬가드였다. 노출이 덜해서 덜 부담스럽더라고.
수영장에 가서야 얼마나 쓸 데 없는 걱정을 했는지 알았다. 아이들과 함께 가족 단위로 놀러온 분들이 있었는데 다들 자기들 노는데 바빠. 남한테 관심 없어. 나는 친구들까지 붙들고 무엇을 위해 가오리 래쉬가드를 찾고, 그중에 어떤 가오리가 날 날게 해 줄지 고민했단 말인가. 크크크
수영을 하고 멍을 때리고, 10시에 안방 비치로 가는 셔틀 버스를 탔다.
(19.11.04. 베트남. 호이안. 센세 실크 리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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