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낭/호이안/후에 #001. 12년 만의 자유여행, 베트남 너로 정했다!
다낭/호이안/후에 #002. 혼자 자유 여행이 처음도 아니거늘....
다낭/호이안/후에 #003. 눈치보지 마, 아무도 너한테 신경 안 써!
다낭/호이안/후에 #005. 혼자 떠난 자유 여행의 맛
다낭/호이안/후에 #006. 유명한 많은 곳을 놓쳤지만, 뭐 어때
다낭/호이안/후에 #008. 나 혼자는 나 혼자 뿐(현재글)
다낭/호이안/후에 #010. 후에 투어, 잇 워즈 뷰우우우우우리풀!
다낭/호이안/후에 #011. 후에, 못다한 소소한 이야기
다낭/호이안/후에 #012. 박물관과 미술관 투어, 어떻게든 된다.
다낭/호이안/후에 #013. 나 이거 꼭 해 보고 싶었어!
다낭/호이안/후에 #014. 오토바이 소음과 매연마저 좋았다.
1. 1시 반에 시내로 나가는 셔틀 버스를 탔다.
혼자 탄 사람은 나 혼자. *어깨 으쓱*
리조트는 보통 시내에서 떨어진 곳에 있기 때문에 올 때는 도로가 한산했는데, 시내로 나가니 북적북적했다. 오늘 목적지는 시타델이었다.
구글 맵스에 의지해 걸었다. 아침도 못 먹었는데 배가 고픈 듯 고프지 않은 듯했다.
가는 길에 현지 식당 두 개가 나란히 붙여 있는 모습이 보였다. 둘 중 하나에 들어가서 뭘 좀 먹을까, 하는데 첫 번째 식당 사장님이 나왔다. 나이 지긋한 어르신/할아버지였는데 내게 메뉴판을 보여 주며, 그림과 가격표를 가리켰다. 즉, 그림 보고 골라도 걱정하지 말라고, 제 값 받을 거라는 뜻?
몸으로는 호객을 하면서도 얼굴에는 표정이 하나도 없는 시크한 할아버지가 귀여워서 자리에 앉았다. 아직 베트남에 와서 쌀국수를 한 번도 못 먹었기에 새우 쌀국수를 시켰다.
식당에 혼자 온 손님 나 하나. *^^*
식당 사진. 왼쪽에 시크한 할아버지가 보인다. 사진 찍어도 되는지 물으니 흔쾌히 허락해 주심.
이어 서양 여자 관광객 둘이 오자 나처럼 잡았고, 그 두 사람도 이 사장님이 마음에 들었는지 앉았다. 그리고 메뉴에 대한 질문을 했다. 사장님이 치킨이라는 뜻으로, 역시 지극히 무표정한 얼굴로 양 팔로 날갯짓을 했다. 귀, 귀, 귀엽;;;;;
이후에도 메뉴 질문에 대해 재미난 대답을 하셨는지 계속 까르르 웃음 소리가 들렸다.
.... 나도 질문할 줄 아는데. ....
.... 나도 다른 거 먹어볼 수도 있었는데. .... *손가락으로 바닥에 동그라미*
국수는 맛있었다. 국물까지 싹 비우고 일어섰다.
2. 시타델
입구는 막대 세 개가 돌아가는, 1호선 쪽 지하철 개찰구 같았다. 표를 넣고 밀고 들어가면 된다. 표는 계속 재사용하는 것 같았다. 반바지, 민소매 금지 팻말이 보였는데 핫 팬츠를 입은 관광객도 보여서 아주 엄격한 것 같지는 않았다.
시타델에서도 혼자 다니는 사람은 나 하나였다. *손등으로 머리카락 넘기기*
시타델은 후에를 수도로 삼았던 응우옌 왕조의 황제들이 건설한 도시이다. 자롱(아롱) 황제가 1804년부터 건설하기 시작해 민망 황제 때인 1832년에 완공되었다. (프렌즈 베트남 참고.)
시타델은 상당히 컸다. 3시간 정도 그림도 그리며 천천히 둘러 봤던 걸로 기억한다.
베트남은 흡연자의 천국이라고 들었다. 아예 금연인 호텔도 있지만, 대부분 발코니에서 흡연이 가능하다. 여기까지야 뭐 그렇다고 이해할 수 있는데, 시타델 내, 그러니까 유적지 내에서도 흡연이 가능하다니;;; 시타델 내에서 카페를 두 개 봤는데 한 곳에 재떨이가 있었다. 두 번째 곳은 도착했을 때 어두워 확실하지 않다. 커피는 마시지 않았다.
그림 그리는데 지나가는 사람들이 들여다 보며 "원더풀." 같은 말을 해서 넘나 기뻤다. *^^* ... 칭찬에 목마른 영혼. 아하하;;
역시 시타델에서 그린 그림. 덜 그린 것 같지만 다 그린 거다. ...;;;;;
시타델을 소개하는 동영상도 봤다. 모니터에 삼성이라는 로고가 겁내 크게 박혀 있었다.;; 다른 곳에서도 동영상 틀어주는 모니터가 다 삼성 거더라. 내 영어 실력으로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은 얼마 되지 않았다. 대충 두 가지만 알아들었다.
1) 이 동영상은 한국과 합작해서 만들었다.
2) 지붕에 있는 얇은 용 조각이 특징이다.
이때는 지붕에 있는 얇은 용이 시타델만의 특징인 줄 알았다. 집에 와서 못 다 그린 그림을 사진을 보고 그리면서야 다른 곳도 대부분 같은 특징이 있다는 걸 알았다. ... 그림을 그려서 정말 다행이다.;;;;;
용 말고 다른 동물도 있는데, 용은 황제를 뜻하고, 다른 동물들도 각기 뜻하는 바가 있다고 했다.
자롱 황제 때인 1807년에 만들어졌고, 1968년에 콘크리트를 이용해 37미터 높이로 재건축했다. 깃발은 베트남 국기. (프렌즈 베트남 참고.)
다양한 건물과 각기 다르게 꾸민 정원들이 있었다.
해가 뉘엿할 무렵 시타델을 나왔다. (19.11.05)
올해(2020년) 국내 여행 2회, 2주간 베트남 여행을 구상했는데, 모두 일시 정지다. 못다 그린 그림을 그리며 아쉬움을 달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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